다시 희망이 생겼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두산 베어스가 2연패 후 1승을 거뒀다.
두산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추격의 발판이 된 이종욱의 홈런포와 상대 실책을 발판삼아 6-5로 신승했다. 8회 2사 1루부터 나온 마무리 고창성은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세이브를 올렸다.
이로써 1승 2패를 만든 두산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리버스 스윕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방에서 11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던 롯데는 일단 다음날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는다는 각오다.

이날도 먼저 폭발한 것은 롯데 타선이었다.
롯데는 1회 김주찬의 안타, 손아섭의 2루타로 만든 2, 3루에서 조성환의 우측 담장 맞히는 대형 2루타로 간단하게 2점을 뽑았다.
두산의 거센 반격은 대포로 시작됐다. 0-2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욱은 3회까지 병살타 2개를 묶어 무실점으로 버티던 이재곤으로부터 솔로아치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2에서 133km짜리 싱커를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2007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친 이후 3년만에 친 포스트시즌 홈런포였다.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첫 홈런이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물꼬를 튼 두산 타선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김현수와 김동주가 연속 볼넷, 임재철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서 만든 무사 만루 찬스. 두산 손시헌이 친 3루쪽 땅볼 타구를 2차전 결승스리런포 주인공 이대호가 뒤로 빠뜨리는 실책이 나왔다. 이 사이 3루주자 김현수에 이어 2루주자 김동주까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또 계속된 공격에서 이원석, 오재원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두산은 5회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김현수가 인정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손시헌이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6-1로 달아났다. 김현수의 공은 오른쪽 펜스 앞에 앉아 있던 볼보이의 몸에 맞고 튀면서 2루타가 됐다.
그러자 롯데도 추격에 나섰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선 1차전 결승타 주인공 전준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전준우는 볼카운트 0-1에서 두산 선발 홍상삼의 직구(141km)를 자신의 포스트시즌 2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롯데는 황재균의 볼넷, 김주찬의 내야안타에 이은 두산 선발 홍상삼의 악송구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손아섭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 붙은 롯데는 두산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으로 다시 1점을 보탰다. 손시헌은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냈다. 하지만 무리하게 1루로 던지는 바람에 공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4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5실점(4자책)한 후 물러났다. 총투구수는 65개였다. 최고 구속은 147km. 두산전에서만 3승을 거뒀던 롯데 선발 이재곤은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6실점(4자책),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이날 경기는 6회 4시 17분부터 25분까지 8분 동안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준우가 친 좌익수 플라이 공이 하늘에 떠 있던 휘장에 맞고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최규순 주심을 비롯한 6명의 심판진은 아웃으로 판정했다. 원래 구장에 설치 되지 않은 구조물에 대해서는 심판의 재량권으로 결정할 수 있다. 홈런성 타구가 아니었고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플라이볼이었다고 판단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부산=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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