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MVP' 왈론드, 미운오리 아닌 백조 증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2 17: 30

미운오리와 백조 사이를 오가던 두산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34)가 중요할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왈론드는 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홍상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3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05년 LG에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4년간 미국과 일본을 거친 뒤 올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왈론드에게는 포스트시즌 첫 승이다. 이날 승리로 왈론드는 3차전 '씨티은행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홍상삼이 전준우에게 홈런포를 맞은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김주찬에게 기습 번트로 내야안타를 내준 뒤 실책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무사 1·3루로 돌변했다. 여기서 김경문 두산 감독은 4차전 선발로 내정했던 왈론드를 꺼내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3차전마저 지면 4차전도 없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는 카드를 써야 했다.

왈론드는 첫 타자 손아섭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준 뒤 조성환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승계주자를 모조리 홈으로 불러들이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수비실책까지 겹치는 악재가 터졌다. 하지만 왈론드는 이대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홍성흔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6회부터는 안정감을 보였다. 첫 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카림 가르시아도 1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타격감이 좋은 전준우를 맞아서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7회에도 왈론드는 1사 후 김주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포수 양의지가 김주찬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한숨 돌리는데 성공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조성환을 2루 땅볼로 잡은 왈론드는 이대호를 몸쪽 꽉차는 143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홍성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주자 한 명을 남겨놓은 채 고창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고창성이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아 왈론드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왈론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였으며 110km대 커브를 효과적으로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전 7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차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이제 더 이상 미운오리가 아니다. 백조로 완전히 탈바꿈한 왈론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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