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정재훈을 등판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두산에는 고창성(26)이 있었다.
두산 3년차 사이드암 고창성이 위기의 반달곰을 구출했다. 고창성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6-5 승리를 지켰다. 믿을 만한 불펜이 없어진 두산으로서는 고창성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주전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음주운전 사고여파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두산은 정재훈을 마무리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러나 정재훈은 1~2차전에서 모두 결승 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허리 부상 후유증이 남이있는 임태훈은 1차전에서 볼넷 3개를 남발하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믿음을 잃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믿을 투수는 오로지 하나. 고창성밖에 없었다. 고창성은 올해 73경기에서 6승4패22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맹활약하며 오는 11월 열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발탁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지체하지 않고 고창성을 투입시켰다.
8회 2사 1루 동점 주자가 나간 1점차 상황에서 고창성은 강민호를 맞았다. 볼카운트 2-2에서 123km짜리 변화구가 바깥쪽으로 잘 떨어졌다. 강민호의 방망이가 돌았지만 허공을 갈랐다. 위기를 넘긴 고창성은 9회 카림 가르시아의 잘맞은 타구를 우익수 임재철이 호수비로 걷어내 한숨돌렸다. 이어 전준우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과 경기를 마감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따낸 터프세이브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고창성은 부진했다. 7경기에서 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2.71로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 행진으로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제 두산의 마무리는 고창성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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