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벌룬을 맞고 뜬공이 된 경우도 있었지 않은가. 그리고 좋은 수비까지 나왔다".
팀이 기대했던 보직에서의 활약은 아니지만 위기 순간에서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팀의 2010년 포스트시즌 첫 승에 공헌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좌완 레스 왈론드(34)가 롱 릴리프로 승리를 따내며 절벽에서 팀을 일단 구해냈다.

왈론드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6-3으로 쫓기던 5회말 무사 2,3루에서 선발 홍상삼을 구원해 3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팀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좌완 선발 자리에 들어 선 왈론드는 페넌트레이스서 7승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14승을 거둔 짝꿍 켈빈 히메네스에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성적.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스윙맨으로 포스트시즌 보직을 얻은 왈론드는 팀이 위기에 몰린 3차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을 수렁에서 구했다.
경기 후 왈론드는 위기 상황 등판시 소감을 묻자 "팀이 2연패로 벼랑 끝에 있었다. 일단 나가서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라며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씨를 보였다.
뒤이어 왈론드는 "경기 중 우리 선수들의 실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애드벌룬을 맞고 떨어져 뜬공 아웃된 공도 있었고 좋은 수비력도 보았다. 팀원들이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줘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겸손해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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