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의 눈(준PO 3차전)]조성환의 견제사가 흐름을 끊었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10.02 18: 17

롯데가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1회말 공격서 조성환이 적시 2타점 2루타를 잘 쳤으나 어이없는 견제사를 당해 흐름이 바뀌었다. 두산 선발 홍상삼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조성환이 견제사를 당해 롯데전에 강한 홍상삼의 기를 다시 살려주고 말았다.
1, 2차전서 공격도 잘했지만 수비에서 호수비로 승리에 기여했던 롯데 3루수 이대호가 실책을 범해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손시헌의 타구를 충분히 더블 플레이로 연결할 수 있었으나 마음이 앞선 나머지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이 빌미가 돼 두산에게 5점을 내주며 반전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 롯데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두산은 이날 이기기는 했으나 병살타 4개, 실책 2개를 기록한 것은 옥의 티였다. 하지만 4차례 병살타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행운으로 두산에게 큰 힘이 됐다. 또 롯데 선발 언더핸드 이재곤의 투구에 좌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한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이재곤의 볼배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초반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힘들었다. 좌타자들이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 능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이닝별 되짚어보기
▲1회초 두산 공격
1사 후 오재원 중전안타와 이종욱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병살타로 선취 득점 찬스를 놓쳤다. 1차전부터 중심타선이 계속 찬스에서 못해줘 초반 끌려가는 경기가 됐다.
▲1회말 롯데 공격
톱타자 김주찬 좌전안타, 다음타자 손아섭 중월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 찬스에서 조성환이 우측 펜스를 맞히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조성환이 어이없게 견제사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확실하게 초반 기선을 잡을 수 있는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스스로 끊어버린 셈이 됐다.
▲4회초 두산 공격
1사 후 컨디션이 좋은 이종욱이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타자 김현수 볼넷과 후속 김동주 타석 때 폭투로 무사 2루로 이어졌고 김동주도 볼넷으로 출루,  무사 1, 2루의 반격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임재철 타석 때 보내기 번트가 확실시 됐으나 초구 버스터 파울, 2구 번트 실패로 유리한 볼카운트 2-0에서 임재철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언더핸드 투수는 볼스피드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음을 간파하고 이재곤의 몸쪽 공략을 피하지 않고 몸에 맞고 출루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타자들은 강속구 투수의 몸쪽 공은 두려워하지만 스피드가 떨어지는 언더핸드 투수들의 공은 피하지 않는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더블 플레이 타구를 서두르다가 실책을 범해 역전 당하고 말았다. 두산 찬스를 무산시킬 수 있었으나 오히려 살려주고 말았다.
▲5회말 롯데 공격
선두타자 전준우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추격하고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다음타자 황재균 볼넷에 이어 후속 김주찬의 세이프티 번트를 두산 투수 홍상삼이 발이 빠른 김주찬을 의식해 1루로 빨리 던진 것이 높게 떴고 백업에 들어간 2루수 오재원이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홍상삼이 서두른 것도 실수였지만 오재원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이때 황재균이 멋진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간 것은 좋았다. 두산은 오재원은 물론 우익수 임재철 등 백업 플레이가 전혀 안돼 아쉬움을 남겼다. 손아섭의 희생플라이 때 황재균의 홈슬라이딩은 멋진 플레이였다. 타이밍상은 아웃이었으나 송구가 약간 높게 날아왔고 황재균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좋았다. 한 점차까지 따라가며 이번 3차전도 재미있게 전개된 순간이었다.
▲8회초 두산 공격
롯데 우완 구원투수 이정훈의 판단력이 빛났다. 선두타자 임재철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 다음타자 손시헌 타석 때 히트 앤 드런 작전으로 나온 땅볼 타구를 잘잡아 과감하게 2루로 송구,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이정훈의 판단력이 아주 좋았다.
 
◆김일권(54) 해설위원은
한국 프로야구 1세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도루왕 3연패를 비롯해 총 5차례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원조 대도’로 명성을 날리며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야구 올스타로 화려한 현역생활을 보냈다. 해태 타이거즈 전성기 멤버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쌍방울-현대-해태-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후배들을 스타로 이끌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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