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ERA 0.77' 롯데 불펜의 놀라운 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3 07: 25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했다. 한 시즌 내내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불펜이 바로 희망의 원천이다.
롯데가 2연승 후 패배로 가파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2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6으로 패했다. 이대호가 4회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른 가운데 기대했던 선발 이재곤도 5이닝 9피안타 2볼넷 1사구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9회까지 1점차 승부를 벌이며 마지막까지 승부의 끈을 조였다. 이재곤이 물러난 이후 차례로 등판한 불펜투수들이 한 점도 허락하지 않은 덕분이었다.
이재곤에 이어 6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고졸신인 좌완 허준혁은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맘껏 펼쳤다. 1⅓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 1사 후 대타로 나온 고영민을 몸쪽 꽉 차는 136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한 것은 단연 압권이었다. 지난 1차전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와 김현수를 스탠딩 삼진으로 꼼짝 없이 돌려세우는 등 2경기 연속 호투하며 인상적인 가을잔치 데뷔를 가지고 있다.

허준혁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나온 베테랑 우완 이정훈도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추가득점을 막는데 앞장 섰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며 올 시즌 내내 구위 저하로 고생한 이정훈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철저히 낮게 제구되는 공으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아웃카운트 7개 모두 땅볼로 잡았다. 1~2차전에서 부진했던 강영식도 9회 마지막 타자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자신감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롯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8개 구단 중 7위(5.19)에 그쳤다. 그만큼 불펜이 불안하기 짝이없었다. 하지만 이번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만큼은 불펜이 가히 철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경기에서 11⅔이닝 동안 자책점이 고작 1점이다. 평균자책점이 0점대(0.77)에 불과할 정도로 짠물 피칭을 펼치고 있다. 1차전 김사율, 2차전 임경완 모두 구원승을 따내며 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3차전에서 비록 아쉽게 패배했지만 불펜의 위력을 재확인한 것은 롯데에게 있어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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