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평정심 유지' 고창성, 두산 불펜의 보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03 08: 47

"특정 타자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평상시처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3경기에 모두 출장하는 강행군이지만 그는 제 몫을 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필승 계투' 고창성(26. 두산 베어스)이 벼랑 끝까지 몰렸던 팀의 패퇴를 막아내는 수훈을 보였다.

 
고창성은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 6-5로 간신히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레스 왈론드를 구원해 1⅓이닝 1피안타(탈삼진 1개) 무실점을 기록하며 박빙 승리에 공헌했다. 3경기 모두 출장해 2⅔이닝 무실점의 맹활약이다.
 
지난해부터 두산 계투진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활약한 고창성은 최근 활약상을 통해 다음 경기는 물론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릴리스포인트 순간 약지에 힘을 줘 회전력을 더하는 특유의 서클 체인지업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변화무쌍한 궤적으로 타자를 현혹했다.
 
사실 지난해 고창성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평균 자책점 15.43, SK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서 1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8.10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평소처럼 긴장하지 않고 던진다"라는 1년 전 고창성의 각오는 큰 경기에서의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는 경험 미숙으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롯데 타선이 강하기는 하지만 특별히 긴장하지 않으려 한다. 파괴력 있는 좋은 타자가 버틴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점에 위축되지 않고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던지겠다"라던 고창성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각오를 현실화 하고 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 없이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따내야 하는 상황. 함께 필승 계투진을 구축하는 정재훈이 악전고투 속에 잇단 2경기에서 불운을 맛봤기 때문에 투수진 운용에 여유가 없지만 고창성이 연일 깔끔한 투구를 선보인다는 점은 커다란 위안거리다.
 
"평상시처럼, 평정심을 갖고 던지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운 고창성. 그의 2010년 가을야구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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