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외길 아이돌' 있을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0.03 08: 59

예능, 드라마 등 방송을 비롯해 스크린까지 점령한 아이돌 쓰나미.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서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TV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더 흔히 보이는 아이돌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에 대해 본업은 가수고 부업으로 연기, 혹은 개그를 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오직 노래만 하는, 가수로서 외길을 걷는 아이돌은 없을까. 결론적으로는 없다. 작금의 연예계에서 '가수 외길 아이돌'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흔히 '1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H.O.T, 젝스키스, SES나 핑클, 베이비복스 시절만 해도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거나 예능에 고정 출연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당시엔 가수가 연기를 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내놓는 것이 제 무덤 파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아이돌이 예능끼가 없거나 연기에 도전하지 않으면 대접받지 못한다. 데뷔 전부터, 그러니까 연습생 시절부터 예능감을 익히기 위한 혹은 연기자 변신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말 그대로 준비된 '만능 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것.

실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2PM 2AM 소녀시대 샤이니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애프터스쿨 티아라 2NE1 빅뱅 씨앤블루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 그룹들 중에는 연기를 하거나 예능에 고정 출연하는 멤버들이 많다. 이 밖에 다른 아이돌 그룹들 역시 불러만 준다면 '당장 뛰어들 기세'다. 연기가 하고 싶고 예능도 하고 싶지만 이미 아이돌 포화 상태라 기회를 얻지 못하는 신세도 많다. 수많은 가요계 매니저들이 가요 프로그램이 아닌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 자기 가수들을 '꽂아 넣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현실이다. 
예전처럼 음반 판매실적이 가수들이나 소속사의 수입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 다방면으로 진출해야만 먹고 살 수 있게 된 상황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아이돌 스스로가 노래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기나 예능으로 욕심을 낸다. 춤이나 노래 연습 시간도 중요하지만 연기 공부나 예능 출연을 위한 개인기 연마에 들이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좀 더 경쟁력 있는 멤버에 주력하는 게 당연하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도 만능 아이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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