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2010] '최종병기' 이영호, '리쌍록'서 승리하며 WCG 결승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0.03 09: 35

  역시 '명불허전'의 수준을 자랑하는 리쌍록이었다. '최종병기' 이영호(18, KT)가 맞수 이제동과 불꽃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WCG 챔피언에 도전하게 됐다.
이영호는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G 2010 그랜드파이널 스타크래프트 부문 4강 이제동과의 경기에서 철벽 수비력을 밑바랑으로 한 뒷심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영호는 처음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서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최근 이영호에게 연달아 무너졌던 이제동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기회 대신 또 한 번 패배의 쓴 잔을 마시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맞수답게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이영호의 상승세는 멈춤이 없었다. 이영호는 메카닉과 바이오닉 전략을 차례대로 구사하며 이제동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이제동은 뮤탈리스크 운영이후 장기전을 노리는 힘싸움을 택했지만 이영호의 마지막 버팀목을 꺾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매치포인트'서 벌어진 1세트서 쉴새 없는 공방전이 오가는 가운데 30분이 넘자 승리의 여신은 이영호에게 미소를 비치기 시작했다. 이영호는 팽팽한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마지막 자원줄인 12시 지역과 6시 지역에 강력한 별동대를 배치시켜 이제동의 자원줄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이제동이 남은 힘을 쥐어짜내 이영호의 사이언스베슬을 솎아냈지만 6시 지역을 내주며 힘의 균형은 무너졌다. 6시 지역이 밀리자 곧바로 12시도 이영호가 공략에 성공, 이영호가 선취점을 뽑아냈다.
1세트서 강력한 수비로 역전승을 일궈냈던 이영호는 2세트서도 멋지게 이제동을 제압했다. 뮤탈리스크-저글링으로 시간을 벌면서 1시 지역을 확장한 이제동에 맞서 이영호는 바이오닉에 탱크를 조합하며 역전을 노렸다.
 
강력한 한 방 병력을 구성한 이영호는 이제동의 6시 지역과 1시 지역을 동시에 공략하려 했지만 때마침 생산된 이제동의 디파일러는 이영호의 공격을 저지시키며 경기를 장기전 양상으로 변모시켰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경기는 서서히 이영호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이제동이 힘들게 전진을 하는 가운데 이영호는 드롭십을 활용한 소수 별동대로 이제동의 외곽 자원기지를 공략에 나섰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이영호의 병력 움직임은 승리를 굳히는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제동도 쉽게 물러날 이가 아니었다. 쥐어짜내고 쥐어짜낸 병력으로 이영호의 마지막 병력을 제압한 이제동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3세트까지 몰고 갔다.
2세트를 내주며 숨을 고른 이영호는 3세트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동이 빠르게 스포닝풀을 올리고 저글링 생산하며 심리전을 걸었지만 이영호는 꿈쩍도 없었다. 머린을 4기까지 생산하고 앞마당을 차지한 이영호는 뮤탈리스크로 승부를 걸어오는 이제동을 상대로 힘을 비축하며 강력한 힘싸움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한 방 힘을 가진 이영호의 병력은 이제동의 9시 지역 전진 해처리를 파괴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제동이 다시 9시 지역에 해처리를 건설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이영호는 또 다시 9시 지역을 제압하며 머린-메딕에 힘을 더욱 실었다.
 
이영호의 맹공을 이제동은 디파일러에 의지해 버텨나고 있지만 점점 경기는 이영호쪽으로 기울어지고 말았다. 이영호는 이제동의 정면을 압박하면서 5시 지역을 파괴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이제동은 5시 지역을 내주면서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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