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승'. 미국프로야구(MLB) 동양인 최다승 기록을 달성한 '코리안특급' 박찬호(37,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124…'란 제목의 글을 남겨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선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3이닝을 탈삼진 6개 포함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시즌 4승(3패)째이자 개인 통산 124승(98패)째를 달성했다. 노모 히데오(123승)를 밀어내고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다승의 자리에 올랐다. 124승은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루가 지난 3일 박찬호는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박찬호는 "목표가 분명하고 간절하면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꿈은 이루어지는군요"라며 대기록 소감을 남겼다.

박찬호는 "123승을 하기에 많은 시간이 걸렸고, 1승이라는 숫자 하나가 더 추가해 124승이 됐을 뿐인데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난다. 정말 기쁜 순간이었다"라고 말한 뒤 "시즌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경기에 3이닝씩이나 던질 수 있었고 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 내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4승의 기록의 의미는 조만간 없어겠지만 어제 던진 모든 구질들의 테크닉은 영원히 내 것으로 남을 것이기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다시 한번 지난날 어려움에서 인내하고 견딜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여러분이 참 고맙다. 오늘의 기쁨과 영광을 성원해준 팬 여러분께 돌린다"며 124승을 거두기까지 고마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목표로 메이저리그 최강팀이자 전년도 우승팀인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과 성적 부진이 겹치며 지난 7월 웨이버로 풀려 피츠버그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비록 시즌 중 '불행'을 겪었지만 '집착'을 버리며 동양인 최다승기록을 달성한 만큼 지금부터는 기쁨의 순간을 만끽해도 좋을 듯 싶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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