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의 스탠포드대 학력 시비를 몇 달째 주도중인 일명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네티즌 사이에서 점차 높아가고 있다. 타블로를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공개된 도마 위에 올려놓고 두들기면서 정작 타진요 측은 방송 모자이크와 인터넷 익명으로 철저히 자신들을 숨기는 게 바로 그 이유다.
'타진요'측은 그동안 타블로의 각종 해명과 증빙자료 제출, 심지어 스탠포드 대학의 재학 증명 확인과 그 교수 및 학우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재반론을 제기하며 시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대해 타블로는 '아예 (자신의 스탠포드대 학력을)못믿는 게 아니라 안믿을려는 것'이라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타진요의 문제점은 타블로를 상대로 수많은 의혹 제기를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이를 뒷받침해줄만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는 '카라 통신'이 타진요가 타블로를 비난하는 내용의 주류고 핵심이다.
또 하나 네티즌 일각에서 타진요를 맹공하기 시작하게된 계기는 운영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모자이크와 가명 아래 자신들을 숨기면서 부터다. 현재 타블로의 학력 논란은 타블로 개인 문제를 뛰어넘어 '인터넷의 새로운 마녀사냥이냐 아니면 네티즌 앞에 거짓이 없는 것이냐'는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면서 지상파 TV의 교양 및 연예프로들까지 앞다퉈 이들과의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타블로가 "인터넷상에서 각종 의혹 제기로 삶이 파탄났다"고 주장할 정도로 사생활 침해를 받는 반면에 TV 출연한 타진요 멤버들은 모두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고 실명 은 감춰진다. 이를 본 네티즌 상당수는 타진요의 정의 실현 주장과 달리 타블로 개인을 상대로 한 최소한의 형평성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왜 한 쪽(타블로)은 사실이라고 증거를 계속 보여주고 있는데, 다른 한 쪽(타진요)은 그것이 조작된 것이라고 말하는 걸까. 왜 사람들은 타블로를 믿지 못하는 걸까. 결국 사건은 검찰에게까지 가게 되었다. 상황은 아직 종료된 것이 아니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도 미지수"라며 "하지만 이 타블로 사건은 그 진위와 상관없이 우리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타블로 본인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연예인들(실제로 현재 몇몇 연예인들은 이 소통의 문제로 심한 곤란을 겪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연예인들의 신비주의화 경향이 무너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더 이상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사적 영역이 보호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이상 대중들이 공적영역에 대한 신뢰가 깊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따라서 공적으로 발표된 자료에 대해 사적인 의심이 제기될 때, 그 스토리는 더욱 진짜처럼 믿어지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사적인 내밀함을 정보가 드러낼 때(혹은 드러내는 것처럼 보일 때) 그 정보의 신뢰성이 높아진다"고 현재의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개탄했다.
현재 '타진요'의 경우 자체 사이트에서 '타블로의 학력 의혹'에 대해 일말의 의혹을 제기해도 바로 강제탈퇴되거나 글이 삭제된다는 회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진요'측은 연예 정보프로와의 인터뷰에서 "(타블로의 거짓말에 대해)꼭 사실을 밝히고 정의를 추구하고 싶을 뿐"이라며 "우리 쪽에도 유학갔다오거나 외국에서 살다온 분들이 많아 각종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본인들도 모자이크 아래 감춰지고 실명 아닌 아이디로 숨을 게 아니고 떳떳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타블로를 공격하라는 게 네티즌 일각의 논리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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