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0-2로 패배, 서울 원정 11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인천은 3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가진 FC 서울과 쏘나타 K리그 2010 24라운드서 이승렬과 제파로프에게 연속으로 골을 허용하며 0-2 완패를 당했다.
이날 인천은 스리백 전술을 운영하며 수비시에는 파이브백으로 전환하는 등 다소 수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전 21경기에서 43득점을 기록 중인 서울의 막강한 공격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인천의 전술은 경기 초반에 잘 먹혀 들어가는 듯했다. 서울은 인천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전반 20분이 되도록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것.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의 공격 본능은 살아났다. 서울은 상대가 파이브백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생기는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수적 우세를 이용해 공격을 풀어나갔다.
게다가 최태욱을 내세운 빠른 측면 공격은 빛을 발했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최태욱의 돌파는 인천에 너무나 위협적이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비록 슈팅까지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서울이 조금씩 우세를 점하는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서울의 계속된 공세에 결국 인천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데얀이 측면에서 가볍게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들의 마크를 뚫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승렬이 헤딩으로 집어 넣은 것. 이승렬의 순간적인 침투는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갔고, 페널티 지점에서 노마크 헤딩 찬스를 잡았다. 인천의 수비수 두 명은 이승렬을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다.
두 번째 골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데얀이 상대 수비 틈으로 침투하는 하대성에게 연결했고, 이를 하대성이 박스 반대편으로 들어오는 제파로프에게 연결한 것. 제파로프는 헐거워진 수비 덕분에 쉽게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결국, 인천은 서울의 빠른 스피드를 내세운 돌파와 정확한 패스에 무너졌다. 상대 공격력을 의식해 수비적으로 나선 것까지는 좋았지만, 빠르고 정확한 역습이 없는 상태에다 헐거워진 수비로 서울에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다소 무리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울 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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