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활약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그가 이번에는 제대로 공헌했다. '동안의 주장'이자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의 활약이 확실한 손시헌(30. 두산 베어스)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손시헌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한 동시에 수비 면에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팀은 11-4 승리를 거두며 2승 2패로 준플레이오프 균형을 맞췄다.

특히 손시헌은 3회말 1사 1루서 자신의 머리 위를 지나가는 홍성흔의 바가지 안타성 타구를 달려나가며 잡아냈다. 뒤를 이은 카림 가르시아의 우전 안타를 감안했을 때 만약 손시헌이 이를 잡지 못했더라면 동점을 만들었을 아찔한 순간이다.
그의 수비력은 7회말에도 빛났다. 3-2로 간신히 앞섰으나 2사 만루 위기에서 나온 김주찬의 타구. 땅볼성 타구였으나 타자주자 김주찬의 발이 빨라 송구가 나빴다면 동점타가 될 수 있었으나 그는 포구에 이은 호송구를 선보이며 공수교대를 이끌었다.
올 시즌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로 팀을 이끈 손시헌은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주전 유격수가 확정적인 실력파 내야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그 활약이 기대되는 중심 선수로 이전 3경기서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수비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여기에 1차전에서는 3루-홈 간 주루사에 3차전 더 달아나야 할 시점에서 나온 병살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 이름값에 비추었을 때 아쉬움이 있던 수비 면에서의 활약도였다. 그러나 4차전을 통해 그간의 불안감을 불식시킨 손시헌의 모습은 분명 팀이 원하는 풍모였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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