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4G 연속 멀티히트' 이종욱, PS 사나이 진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3 18: 18

역시 그는 가을 사나이였다.
두산의 리드오프 이종욱(30)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종욱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타수 4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5차전에서 두산이 승리한다면 강력한 준플레이오프 MVP 후보가 될 것이 자명하다.
3차전에서 3번타자로 나와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이종욱은 이날 다시 1번타자로 복귀했다. 첫 타석에서 선발 장원준과 6구 불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1루 베이스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며 기백을 보였다. 2회에는 장원준의 초구를 밀어쳐 좌측 안타를 만들어냈다. 인내심과 적극성을 모두 발휘했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종욱은 6회 바뀐 투수 강영식에게 볼넷을 골라냈다.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김사율의 3구째 변화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종욱의 2루타로 9회의 포문을 연 두산은 정수빈의 예상치 못한 스리런 홈런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타자일순으로 다시 9회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은 주자일소 2루타까지 작렬시켰다. '4안타 경기'였다. 결국 3차전 반격과 4차전 쐐기 모두 이종욱에서부터 시작됐다. 롯데의 가장 큰 실수라면 이종욱을 막지 못한 것이다.
이종욱은 1~4차전에서 연속 멀티히트를 날리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도합 성적은 18타수 10안타 3볼넷으로, 타율이 무려 5할5푼6리에 달한다. 출루율은 놀랍게도 6할1푼9리다. 여기에 수비와 주루까지 정상급이다. 이날 5회 이대호를 홈에서 아웃시킨 것도 다름 아닌 이종욱이었다. 공수주 삼박자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이종욱은 가을 사나이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했다. 지난 2007~2008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바 있는 이종욱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 141타수 51안타로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무려 3할6푼2리다. 15볼넷 3사구를 더해 포스트시즌 통산 출루율은 4할3푼4리이고, 타점도 14개나 된다. 이만하면 최고의 가을 사나이로 손색없는 이종욱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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