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준석(28)이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멀티히트를 날렸다.
최준석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3차전에서 결장할 정도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최준석이었다.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 5삼진 1병살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3차전에서는 대타로도 출장하지 못했다. 그만큼 깊고 깊은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4차전에서 최준석을 4번타자로 기용하는 모험수를 던졌다. "오늘은 뭔가 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첫 타석부터 최준석에게 찬스가 걸렸다. 1사 2·3루 득점 찬스가 최준석에게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잘맞힌 타구가 1루수 김주찬 정면으로 향했다. 두산은 1회 찬스를 못살리고 무득점으로 물러나, 최준석의 마음은 체중만큼 무거워졌다.

하지만 3회 1사 후 부담없는 상황에서 장원준으로부터 깨끗한 중전 안타를 날렸다. 10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였다. 그리고 5회 만회 찬스가 최준석을 찾아왔다. 1-0으로 근소히 리드를 잡고 있는 5회 2사 1·2루 찬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20km 변화구 공략에 성공했다. 잘맞은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졌고 그사이 2루 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았다. 준플레이오프 첫 타점의 순간이었다.
최준석은 5회 적시타를 친 뒤 대주자 고영민으로 교체됐다. 3타수 2안타 1타점. 경기 중반 교체됐지만 4번타자로서 멀티히트와 적시타를 쳐내는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깊은 가을잠에서 깨어난 최준석의 존재는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 큰 힘이 될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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