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값진 활약' 정재훈, "롯데 팬 박수, 격려인줄 알았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03 19: 03

"내 실수로 2연패를 했던 만큼 이번에는 승리를 선사하고 싶었다".
 
2패를 떠안았던 불운을 이번에 제대로 풀었다. '메시아' 정재훈(30. 두산 베어스)이 긴박한 순간 호투를 펼치며 팀을 벼랑에서 구해냈다.

 
정재훈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3-2로 쫓긴 7회말 2사 만루에 등판해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진화하는 등 1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홀드 기록을 따냈다. 뒤를 이은 김승회가 정재훈이 남긴 주자를 들여보낸 승계 실점이었고 경기 내용은 기록보다 좋았다.
 
경기 후 정재훈은 "오늘(3일) 경기에서도 완벽하지 못해 안타를 맞았다. 또한 내 실수로 1,2차전을 패해 다시 기회가 온다면 팀에 승리를 선사하고 싶었다"라며 "포수 용덕한과 포크볼 구사를 낮추자고 뜻을 맞췄다. 용덕한의 주문에 따라서 갔다. 그래서 슬라이더 같이 제구가 잘되는 변화구로 경기를 끌고 갔다"라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아무래도 나 때문에 2번 졌기 때문에 기분은 좋지 않았다"라며 미안함을 밝힌 정재훈.7회말 정재훈이 불펜에서 나오는 순간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는 또 한 번 난조를 보여달라는 조롱 조의 박수였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대해 정재훈은 "박수가 나왔는지는 몰랐다. 덕아웃에서 롯데 팬들이 내 등판에 박수를 쳤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난 그 때 잘하라고 격려의 박수를 보냈는 줄 알았다"라며 웃어보였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