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에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2010~2011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평소와 달리 일정 구간의 통과 속도를 겨루는 '타임레이스' 방식이 펼쳐진 것.
마치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 같은 모습이었다. 3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처음 시도된 새로운 방식에 기대에 못미치는 기록을 세운 노장들은 아쉬움의 탄식을 토했고 신예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 타임레이스는 왜?

"쇼트트랙에서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타임레이스를 앞두고 한 지도자가 꺼낸 말이다. 이번 타임레이스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대한빙상연맹이 국가대표 선발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꺼낸 승부수다. 쇼트트랙이 아닌 스피드스케이팅에 유리한 선수를 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 타임레이스는 누가 유리?
"스피드에서 앞서는 어린 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어요".
타임레이스가 쇼트트랙에 어울리는 선발 방식이 아니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기술이 뛰어난 노장보다는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3일 진행된 3000m 레이스에서도 이런 양상은 뚜렷했다. 남자부에서는 엄천호(한국체대)와 노진규(경기고), 김철민(부흥고) 그리고 여자부에서는 김담민(부림중), 황현선(세화여고)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5살에 불과한 김담민의 등장은 화제 그 자체였다.
▲ 장기적으로는 장점?
"쇼트트랙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비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쇼트트랙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 동안 한국 쇼트트랙이 기술에만 의존했다면 미래에는 힘과 기술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힘의 쇼트트랙을 선보였던 중국의 왕멍에게 고전했던 한국 쇼트트랙의 반격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레이스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을 세운 안현수(성남시청)를 지도하고 있는 손세원 감독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11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결과를 지켜본 뒤 평가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OSEN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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