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이 wCG 무대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종목은 워크래프트3 뿐이었다. 그 한풀이에 성공한 김성식은 태극기가 부러질 정도로 깃발을 휘둘렀다. 감격적인 우승으로 김성식의 중계를 하던 한국 중계진까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 WCG 2010 그랜드파이널' 워크래프트3 부문 결승전서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네덜란드)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쥔 김성식은 "완전 감격했다. 잘 웃지 않는데 이번에는 참 오래 웃은 것 같다. 다른 대회서 우승하고 기뻐한 적이 없었는데 너무 기쁘다"며 환한 미소로 금메달을 목에 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프로게이머 생활 7년만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모두의 한을 풀어서 기쁘다. 다같이 기뻐했으면 좋겠다"면서 한풀이에 성공한 소감을 덧붙였다.

그동안 장재호, 박준 등 라이벌들에 비해 빛이 약했던 점에 대해 그는 "확실히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경향이 있었다. 지금은 그 선수들하고 붙어도 5대 5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WCG 우승으로 이제 같은 동급이지 않나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누엘과 결승전에 대해 그는 "이겼기 때문에 기쁘지만 경기 내용만 얘기하면 만족스럽지 않다. 2-0을 예상하고 나왔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경기력에 80% 정도 나와서 그래도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기록의 희생양이 되기 싫은데 그루비의 3회 우승을 막아서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록을 내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첫 WCG 금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한국이 WCG서 딴 금메달에 그 의미를 뒀다.
마지막으로 김성식은 "앞으로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나갈 생각이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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