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2010] '리마인드' 김성식, 그루비에 한풀이 '성공'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0.04 03: 21

'리마인드(remind)'. 마음을 다시 상기시키다.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이다. 7년만의 첫 참가한 WCG에 임한 김성식의 마음은 자신의 아이디처럼 '리마인드'였다.
'리마인드' 김성식이 대한민국의 한을 풀었다. WCG 무대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워크래프트3 부문서 특히 한국의 자존심과 명예에 흠집을 냈던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를 상대로 한 한풀이였다.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G 2010 그랜드파이널' 워크래프트3 결승전서 김성식은 한국 킬러로 널리 알려진 그루비를 상대로 짜릿한 2-1 승리를 거두고 모두가 7년간 기다렸던 워3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과 한국팀과의 악연은 너무나 유명한 사실. 2002년 황태민이 결승에서도 그루비에게 덜미를 잡혔고, 지난 2008년 쾰른대회서도 장재호가 그루비에게 막혔던 것은 WCG서 그 일화였다. 이번 대회서도 4강전에서 박준이 그루비에게 패배를 당하면서 그루비는 유독 한국 워크래프트3 선수들에게는 악연 그 자체였다.
그러나 앞선 선수들과 김성식은 분명달랐다. 물론 다른 선수들과 그루비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었지만 WCG서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지만 김성식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오프라인 대회서 그루비에게 패배한 기억이 없는 그 답게 껄그럽기 그지 없는 그루비를 멋지게 요리하는데 성공했다. 만약 이번에도 졌다면 빚이 바랄 수 밖에 없던 한국 워3계의 자존심과 긍지를 멋지게 세우며 그동안 한국이 WCG 무대서 갈았던 칼날을 바짝 세울수 있게 했다.
사실 김성식은 이번 WCG대회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은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꾸준하게 걸었던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WCG의 한은 물론 한국이 WCG서 가지고 있던 한도 말끔하게 털어내며 한국e스포츠사의 한 획을 그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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