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차전까지 왔다. 어느 팀이 올라갈지는 아직 안갯속이지만 MVP 후보는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두산과 롯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결국 최종 5차전으로 넘어갔다. 2승2패로 팽팽히 균형을 맞춘 가운데 MVP 후보들도 하나둘씩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두산에서는 이종욱(30), 롯데에서는 전준우(24)가 유력한 MVP 후보로 뜨고 있다. 이외에도 두산 임재철(34), 롯데 조성환(34) 등이 명함을 내밀고 있다.
이종욱은 두산이 5차전을 승리할 경우 가장 유력한 MVP 후보가 된다. 이종욱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8타수 10안타, 타율 5할5푼6리 1홈런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볼넷도 3개를 얻어 출루율은 무려 6할1푼9리에 달하며 2루타도 2개나 때려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칠 정도로 준플레이오프 내내 폭발력에 꾸준함까지 과시하고 있다.

단순히 기록만 좋은 것이 아니다. 두산 팀 전체가 깊은 침체에 빠졌을 때에도 멀티히트로 고군분투했던 이종욱은 3차전에서도 3회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리며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4차전에서도 9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로 포문을 열며 정수빈의 쐐기 스리런포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타순을 한바퀴 돌아 주자일소 3타점 2루타까지 터뜨리며 승부를 끝냈다.
두산에 이종욱이 있다면 롯데에는 전준우가 있다. 플레이오프 MVP를 2차례나 수상하는 등 가을 사나이로 명성을 떨쳤던 이종욱과 달리 전준우는 올해가 첫 포스트시즌이다. 그러나 처녀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전준우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7타수 9안타, 타율 5할2푼9리 2홈런 3타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가을잔치 데뷔전이었던 1차전에서 9회 정재훈으로부터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로 폭발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패했지만 3차전에서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추격을 알리는 우월 솔로포까지 작렬시켰다. 당겨서도 치고 밀어서도 쳐서 담장을 넘기는 파워를 과시했다. 홈런과 2루타 2개로 안타의 절반 가까운 4개가 장타. 장타율이 0.941에 달한다.
이외에도 두산에서는 임재철이 11타수 4안타, 타율 3할6푼4리 2타점 4득점으로 활약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에서는 캡틴 조성환이 16타수 8안타, 타율 5할 3타점 4볼넷으로 소리없이 맹활약 중이다. 5차전 활약 여부에 따라 이들에게 MVP가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수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두산 김선우가 두드러진다. 5차전 선발로 얼마나 좋은 피칭을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승리팀에서 MVP가 나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개인의 영광 이전에 팀의 승리가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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