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물러설 곳 없는 단판승부…주목받는 '하위타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04 07: 43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단판승부다. 딱 한 경기를 통해 가을잔치에 계속 남느냐, 떠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이 롯데를 상대로 11-4로 완승을 거둠에 따라 2연패 후 2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1~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섰던 두산은 3~4차전을 승리로 장식, 지난 시즌에 이어 리버스 스윕을 정조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롯데는 특유의 폭발적인 타선으로 두산 마운드를 공략, 11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많은 요소들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1~4차전에서 보여준 하위타선의 뒷받침이 가장 중요할 전망이다. 하위타선은 때로는 스스로 테이블 세터처럼 찬스를 만들어갈 줄 알아야 한다. 또 작전수행 능력을 갖춰 상위타선으로의 연결고리 임무도 필요하다. 가끔 예상치 못한 장타력으로 상대 투수들에게 쉬어갈 곳이 없다는 인상을 확실하게 주기도 한다.
하위타선의 위력을 먼저 선보인 것은 롯데였다. 1차전에서 전준우라는 '샛별 탄생'을 지켜봤다. 전준우는 5-5로 양보없이 팽팽함을 유지하던 9회초 정재훈으로부터 좌측 담장 넘기는 결승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2할8푼9리의 타율을 기록한 전준우는 19홈런에 16도루로 차세대 20-20 혹은 30-30이 가능한 호타준족으로 여겨지고 있다. 내년 시즌 주전 외야 한 자리는 분명 전준우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4차전까지 팀내 가장 높은 5할2푼9리의 타율 기록하고 있다.
또 전준우는 3차전 6-2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 직후 롯데 타선은 2점을 더해 6-5로 바짝 추격에 나설 수 있었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전준우는 빛났다. 4차전에서는 견제사로 아웃되면서 공격 흐름을 끊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안정되면서도 집중력을 흐트리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전준우는 4차전까지 4경기에 나와 5할2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결정적인 홈런도 2개 포함돼 로이스터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황재균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 4차전까지 매경기 안타 포함 17타석(12타수)에서 5안타를 때려냈다. 중심타선 못지 않은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유격수로서 묵묵하게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두산은 이원석의 힘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 이원석은 당초 선발에 끼지 못했다. 김동주의 3루 수비, 고영민 기용에 따라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2차전에서도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원석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2차전마저 위기에 봉착하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3차전에서 전격적으로 이원석을 선발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원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3차전과 4차전에서 멀티히트로 보답했다. 무엇보다 답답한 공격라인의 물꼬를 터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연승 흐름을 이은 중요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용덕한은 4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다. 3회 대수비로 경기에 출장한 용덕한은 공격에서는 결승타 포함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히네메스, 이현승, 고창성, 정재훈 등 투수들의 호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냈다.
이렇듯 롯데와 두산의 하위타선은 중심 타선이 해내지 못하고 있는 해결 능력까지 선보이고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오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은 이들 하위타선의 움직임에도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전준우, 황재균(이상 롯데), 이원석, 용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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