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세계랭킹 2위 러시아에 패배하며 8위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체코 카를로비바리서 열린 제 16회 세계선수권대회 7∼8위 결정전에서 러시아에 76-87로 패했다. 12강 2차리그서 당한 48-71 패배를 설욕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8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대회 전 목표로 잡았던 8강 달성에는 성공했다. 최윤아, 하은주(이상 신한은행), 김정은(신세계) 등 주축 선수가 대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대회 직전에 이미선과 정선화 마저 부상을 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성과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랭킹 4위의 강호 브라질을 꺾으며 12강에 올랐고, 12강 결선리그에서 숙적 일본에 1점 차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8강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는 2002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4강 이후 8년 만의 업적이었다.
한국은 이날 러시아를 맞아 최선을 다했다. 1쿼터 김단비의 외곽포를 내세워 29-26으로 앞서나갔다. 2쿼터에도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42-47로 마쳤다. 예선 경기에서 무기력했던 한국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은 3쿼터부터 흔들리며 공격력의 약화가 눈에 보였다. 한국은 러시아에 골밑을 허용하며 3쿼터 중반 20점 까까이 점수 차를 허용했다. 그러나 막판 변연하(24점)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57-69까지 추격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한계였다. 4쿼터 초반 점수를 올리지 못한 한국은 러시아에 계속 점수를 허용, 결국 76-87로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한국으로서는 경기 막판 점수 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체코의 한나 호라코바가 선정됐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변연하=FIB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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