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그랜드슬램 달성이었다. 스타리그와 MSL 등 양대리그 제패와 프로리그 우승 등 각종 대회를 휩쓸어오던 '최종병기' 이영호(18, KT)가 마지막 방점으로 WCG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숙명의 라이벌 이제동과의 4강전서 승리를 거두고 첫 WCC 우승에 도전했던 이영호는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방송 무대에서 열린 'WCG 2010 그랜드파이널'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서 철벽 방어와 끊임없는 견제로 난적 김구현을 2-0으로 꺾고 생애 처음 참가한 WCG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이영호는 한국의 WCG 스타크래프트 10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이영호와 마찬가지로 첫 참가한 WCG서 우승을 노렸던 김구현은 강력한 공격으로 이영호를 수차례 위기로 몰았지만 뒷심부족으로 인해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고의 테란과 최고의 프로토스가 맞붙은 경기 답게 이번 WCG2010 그랜드파이널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은 가히 최고의 드라마였다.
첫 번째 전장인 '아웃사이더'서 주도권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가운데 김구현의 리콜과 배후를 찌르고 들어오는 이영호의 견제가 난타전을 거듭하면서 승부의 향방을 알수 없게 했다.
이영호의 첫 번째 전진을 아비터의 스테이시필드가 가미된 지상군의 힘으로 걷어낸 김구현은 리콜로 이영호의 후방을 교란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승자는 이영호였다. 이영호는 8팩토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강력한 지상군의 정면 공격과 벌처와 소수 탱크로 김구현의 확장 기지 후면을 견제하며 차분하게 득점을 올렸다. 결국 1세트는 이영호가 정신없는 난타전 끝에 선취점을 얻었다.

2세트 데스티네이션도 이영호가 경기를 지배했다. 김구현이 중반까지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작은 빈틈을 이영호는 놓치지 않았다. 벌처의 기동성을 활용한 이영호의 날카로운 비수는 김구현의 7시 지역을 순식간에 마비시키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김구현이 회심의 아비터 리콜로 3시 지역을 공략해 역전을 노렸지만 이영호의 철벽방어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구현의 8시 지역과 5시 지역을 동시에 급습하며 힘의 균형을 완벽하게 무너뜨렸고, 마지막 교전서 대승을 거두며 항복을 받아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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