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넘어선 '미친' 존재감 배우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0.04 08: 55

요즘 충무로는 비주얼 되는 꽃미남 연기파 배우(원빈, 강동원)들이 대세라지만 그에 못지않은 ‘미친’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빠져들게 하는 배우들이 있다. 비주얼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는 어렵지만 연기력에 있어서만큼은 꽃미남 스타 못지않게 강한 존재감을 확인시키며 환호성을 자아낸다.
■ 유해진
유해진은 올 여름 영화 ‘이끼’에서 신들린 듯한 ‘미친 연기’를 펼쳐 화제가 됐다. 이장(정재영)의 오른팔로 수족 노릇을 수십 년간 해왔지만 궁지에 몰리자 그 동안 이장과 함께 했던 부조리한 일들, 살인과 폭력 등의 사실을 이실 짓고 했다. 이때 눈앞에 있지도 않은 이장에 대한 공포로 사지를 벌벌 떨면서 대사를 읊는 모습이 마치 신들린 듯한 광경을 연상케 했다. 이에 많은 관객들이 “정말 신들린 듯 한 연기를 펼쳤다” “정말 미친 연기를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유해진은 최근 영화 ‘부당거래’의 제작보고회에서 “사실 영화 ‘이끼’가 개봉하고 관객분들에게 ‘미친 연기’라는 말을 많이 듣기는 했다”며 “관객분들이 그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좋게 생각을 했다. 이번 ‘부당거래’에서는 또 어떤 부분을 좋게 봐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실시 모르겠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설경구
배우 설경구의 존재감도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올해 상반기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부검의이지만 의문의 남자에게 자신의 딸이 납치된 이후에 평정심을 잃고 범인이 던진 덫에 빠져들게 된다. 
막판 설경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자신의 딸을 찾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하고 딸이 죽은 광경을 보게 됐을 때 처절한 몸부림에 설경구는 온몸에서 피를 토하는 듯 한 연기를 선보였다. 연쇄 살인범으로 분한 류승범과의 팽팽한 신경전과 두뇌싸움, 부검로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뜨거운 부성애를 표현했다. 설경구는 이 작품으로 올해 춘사대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재 2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해결사’에서는 홀로 거대한 정치 세력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해결사로 열연을 펼쳤다. 그 동안 한 번도 선보인바 없었던 와이어 액션에 처음으로 도전하고 위험천만한 격투신도 소화해냈다. 여기에 오달수와 함께 한 카체이싱 장면에서도 대담하게 연기하며 액션 영화의 묘미를 살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 김인권 
 
설경구와 함께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널린 알린 배우 김인권은 현재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코미디 영화 ‘방가?방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방가?방가!’는 5년 넘게 백수 생활을 해오던 방태식(김인권 분)이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동안 출연작들과 CF 등 방송을 통해 ‘도플인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김인권은 이번 영화를 통해 1인 다중적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다.
동남아삘(?) 외모로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김인권은 두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폭탄 웃음을 전하고 마지막에는 진한 감동까지 안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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