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사고 걱정돼도… 레드카펫 女배우들, 고민도 많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0.04 09: 37

“노출할까? 말까?” 
민효린의 레드카펫의 굴욕이 세간의 화제다. 민효린이 2일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0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 참가해 가슴라인이 돋보이는 블랙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섰다. 하지만 입장하던 도중에 긴 드레스가 밟혀 균형을 잃고 순간 휘청하면서 가슴 부위에 붙인 테이프가 포착됐다.   
아슬아슬하게 깊게 파인 드레스를 입은 민효린. 이렇게 아찔한 드레스를 입지 않았다면 가슴 부위에 테이프를 붙일 일도, 긴 치맛자락에 발을 헛디뎌 테이프가 노출될 일도, 레드카펫 굴욕사도 쓸 일도 없었을 것이다.

레드카펫에 서기까지 매니저와 배우는 몇 주 정도의 회의를 거친다. 드레스를 선택함에 있어서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단박에 끌어낼 수 있는 과감한 의상을 선택할지, 과감한 노출보다는 자신의 개성에 맞는 드레스를 선택할지, 시상식의 격에 맞는 우아하고 고상한 컨셉트의 의상을 선택할지 논의가 이어진다. 
한 여배우의 매니저는 “레드카펫에 설 때 과감한 노출로 단박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강수를 두기도 한다”며 “아무래도 노출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다 보니 그런 컨셉트로 드레스를 고르기도 한다. 하지만 여배우가 그런 컨셉트를 원치 않을 경우에는 좀더 배우의 의견을 존중해서 의상을 고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수하면서도 세련된 드레스를 입히고 싶지만 그럴 경우 자칫 잘못하면 다른 여배우들의 화려하고 섹시한 드레스에 묻혀서 레드카펫에서 거의 내 배우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좀더 배우의 존재감을 행사장에서 각인시키기 위해서 과감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가의 명품 드레스를 협찬 받는 톱 클라스의 여배우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배우들도 있다. 국내에 몇 벌 없는 희귀하면서도 고가의 명품 드레스를 공수하고 싶지만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에 다른 톱 여배우들의 차례가 되기도 한다. 이에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 이하의 드레스 중에서 골라 입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누구나 봐도 아름다운 고가의 명품 드레스가 있다”며 “왜 저 옷을 입지 그랬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톱 여배우가 아니면 그런 고가의 명품 드레스를 협찬 받기도 어렵다. 일생의 몇 번 되지 않는 레드카펫에서 정말 좋은 드레스를 입히고 싶지만 공식적으로는 말할 수 없는 그런 사정이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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