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의 세계속으로 ‘풍덩’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0.04 11: 40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고 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말처럼 영롱하고 명랑한 색을 띈 물은 구채구를 대표하는 미경(美景)이다. 구채구는 성도시에서 460㎞ 떨어져 있는 사천성 창족(羌族)·장족(藏族) 자치구의 구채구현 내에 위치해 있으며 골짜기 안에 자리한 9개의 장족 마을로 인해 ‘구채구’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총면적이 720㎢이며 그 중 52%가 빽빽한 원시림인 구채구에는 봉우리, 골짜기, 호수, 폭포, 시내 등을 집 삼은 100여종의 식물과 희귀 동물이 공존한다. 주요 풍경구는 ‘Y’자 모양을 띄고 있는데 크게 수정(樹正), 일칙(日則), 즉사(則査) 3개의 골짜기로 구성된다.
수정구는 구구(溝口)에서 락일랑(諾日朗)까지로 총 길이가 약 13.8km에 이른다. 구채구의 중심인 락일랑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장해(長海)까지는 17.8km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4700m에 이른다.
구채구는 최저 기온이 2.5도, 최고 기온이 17도 안팎이라 연중 언제라도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가을에 이곳을 찾는다. 주요 풍경지로는 본경탄, 갈대해자, 범해자, 쌍용해자, 와룡해, 수정군해, 수정폭포, 낙일랑폭포, 계절해, 오채지, 장해, 경해, 진주탄폭포, 오화해, 팬더곰해자, 검죽해, 백조해, 원시삼림 등이 있다.
수백년간 침묵속에 있던 선경(仙境)은 1970년대에 이르러 몇 명의 벌목공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1978년 정부의 엄격한 보호를 받는 관광명소가 됐으며, 1990년에는 중국 40대 주요 명소에 입성했다.
특히 최근에는 교통사정이 좋아지고 이곳을 찾는 이들에 의해 소문이 퍼지면서 점차 관광객들이 첫 손으로 꼽는 유명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구채구의 신비한 운해(雲海)와 맑은 물, 폭포, 기이한 지형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마치 신화 속의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을 풍겨 여행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구채구와 황룡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사천성 북부는 창족과 장족 자치구의 오래된 마을이다. 해발 2850m 높이에 위치한 산간 고성마을로 사천성의 성도인 성도(成都, 청두)에서는 335km 거리에 있다.
이곳의 성은 홍무제 12년(1379년)에 건축된 것인데 지금까지 당시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성문과 성벽의 일부가 남아있다. 가는 방법은 성도의 장거리 버스정류장인 서문버스정류장(西門汽車站)에서 매일 8시에 출발하는 차를 타면 된다. 약 8시간이 소요되며, 가는 중간에 산적이 출몰하는 경우도 있어 요금에 안전보증금을 얹어 받는다.
수정구는 구채구의 중요한 구(溝)로서 수정궁(水晶宮), 분경탄(盆景灘), 호위해(芦韋海), 화화해(火花海), 수정폭포(樹正群瀑布), 락일랑폭포(諾日朗瀑布), 서우해(犀牛海)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정구에 있는 40여개의 해자는 구채구 내  호수의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곳이다. 수정구의 여러 풍경 중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은 수정궁으로 물이 맑아 주변 산의 풍경이 그대로 물에 비쳐 마치 물속에 다른 산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화화해 역시 신비스러움으로 가득한데 선명한 풀과 꽃, 물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또한 수정폭포는 40여개의 해자가 7km길이로 층층이 늘어선 모양을 하고 있는데, 제일 윗부분에 있는 해자의 물이 솟아 흘러내리면서 폭포를 형성했다.
낙차가 가장 작은 곳은 1.2m며 가장 큰 곳은 30m에까지 이른다. 락일랑폭포 역시 수정폭포처럼 여러 층으로 이뤄진 폭포로 양쪽에서 물이 솟구치는 모양을 하고 있어 마치 폭포가 산림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낙산은 성도 남서쪽으로 162㎞, 아미산 동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 있는 대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옥불좌상(玉佛坐像)인 낙산대불(樂山大佛)로 유명하다.
옛날에는 가주(嘉州)라고 불렸으며 사천분지 남서부 민강, 청의강, 대도하 등 세개 강의 합류 지점에 위치해 있다. 옛날부터 “천하의 산수경관은 사천에 있고 사천의 가장 빼어난 경관은 낙산에 있다”라고 일컬어 질 정도로 주변 경치가 뛰어나다.
주요 볼거리로는 세계 최대의 좌불상이 있는 대불사(大佛寺)와 대불사 바로 오른쪽 오룡산 정상에 위치한 1200년 역사의 고사찰 오룡사(烏龍寺)를 꼽을 수 있다.
사천성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명물 아미산은 아미천하수(峨尾天下秀)라 불리며 낙산대불과 함께 전 세계 18대, 중국 3대 자연문화유산 중 하나로 지정된 국가급 풍경명승구다.
성도에서 16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미산은 오대산, 구화산, 보타산과 더불어 중국 4대 불교명산 중 하나다. 아미산은 사천성 아미산시에 있으며, 성도공항에서 130km, 낙산대불로부터 31km 떨어져 있다.
성도에서 차를 타고 접인전(接引殿, 해발 2500m)까지 간 다음 케이블카를 타면 금정(金頂, 해발 3000m)에 도달할 수 있다.
예로부터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한 아미 10경 이외에도 산 정상에는 세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른바 금정, 천불정(千佛頂), 만불정(萬佛頂)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만불정으로 높이가 해발 3099m에 달한다.
아미산의 4대 기경(奇景)은 일출, 운해, 불광(佛光), 성등(聖燈)으로 그 중 불광은 햇빛이 일정한 각도로 구름층 위에서 반사되어 생기는 퍼짐 현상이다. 산정 부근은 11~3월까지 평균기온이 0도 이하로 7월에도 12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할 정도로 춥다.
◇어떻게 갈까?
투어2000여행사(www.tour2000.co.kr)가 아시아나항공으로 출발하는 ‘동화세계 구채구·황룡+성도·낙산대불+아미산’ 상품을 출시했다. 구채구 단풍의 최적기로 꼽히는 10월 한달간 매일 출발하며 가격은 118만9000원부터다.
문의 02-2021-2148 추윤경 주임
글=여행미디어 www.tou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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