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휘영청 밝은 달을 따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0.04 11: 45

달맞이 장소로 어디가 좋을까? 의외로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해 뜨고 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은 전국 방방곡곡 세계 구석구석 워낙 많아 명소 리스트가 단숨에 턱 나오는데, 달구경 가기 좋은 곳은 고뇌에 차봤자 겨우 한손 다 꼽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달 따러 여기저기 기웃대며 괜한 품 팔 그대 발이 애처로워 선심 쓰노니 바다로 눈길을 돌려라. 크루즈라면 해와 달 전부 그대 품안, 꿈결 같은 별무리는 본지보다 더 애착 가는 별책부록이 된다. 
크루즈로 한가위를 가르다
한가위, 바다 한가운데서 보름달을 땄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비춘 달빛은 그 어디보다도 휘영청 밝았다. 달님의 영험함이 밝기에 비례한다면 소원성취는 떼놓은 당상. 그 바다 위에서 함께 추석을 맞은 1458명 모두의 소원을 이뤄주는 일도 별것 아니리라. 1458명은 롯데관광이 국내 최초로 통째 빌린 5만3000톤급 정통 크루즈선 코스타 클래시카호를 타고 한 바다를 가르며 한 보름달에 취했다.

롯데관광은 지난달 18일 부산항에서 승객 1414명을 태우고 일본 나가사키와 가고시마, 미야자키, 고베를 거쳐 24일 부산으로 되돌아왔다. 5만3000톤 대형 크루즈의 객실이 꽉 찼으니 아무 불편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롯데관광 인솔자 34명를 포함한 총 44명의 스태프가 승객 편의를 위해 동분서주 하니 큰 불편 없이 모두들 여유로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었다. 
오! 당신이 전 부치는 사이
롯데관광은 이번 추석연휴 크루즈 전세선의 순항을 기원하며 세심히 준비했다. 6박7일간 이탈리아 선사에 오른 승객들이 입맛을 잃지 않도록 세계적인 한국인 셰프를 초청해 우리 음식을 식탁에 올렸으며, 추석 차례상까지 차려 고향에서 차례를 지내지 못하는 승객들의 마음속 부담을 덜어주었다.
명절이면 오금이 저리도록 전을 부쳐야 하는 어머니와 부인, 딸에게 한국인 셰프가 대접한 송편과 백숙이 어찌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맛보다는 정성이 보름달만큼 빛났다.
차례상을 물리자 7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 서유석씨가 옛 추억의 향수가 담긴 감미로운 포크송을 선사했다. 서유석씨 콘서트 외에도 매일 밤 펼쳐지는 화려한 공연과 다양한 선내 프로그램, 일본의 아름다운 풍광을 온가족이 나눴으니 올 추석 크루즈 여행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테다.
코스타 클래시카호=여행미디어 주성희 기자 www.tourmedia.co.kr
취재협조=롯데관광개발 www.lotte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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