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박주영이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유병수와 조영철이 도전장을 던진다.
조광래 감독은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일전에 출전할 축구 대표팀 명단을 4일 발표했다.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발표 회견에서 조광래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다양한 선수들을 소집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 대결에서 조광래 감독이 공격축구를 내세운 것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을 대비함과 동시에 월드컵 직전에 가진 친선전에 이어 일본에게 패배를 안겨주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

조광래 감독은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고 강조한 후 "나는 이기는 것을 원한다. 어떤 경기를 하더라도 승리하는 것을 원한다"고 밝히며 대표팀의 주전 박주영과 더불어 유병수, 김신욱, 염기훈, 이승렬, 조영철 등 다양한 유형의 공격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했다.
그 중 대표팀의 전술인 4-2-3-1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의 자리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붙박이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김신욱, 유병수, 조영철 정도다. 특히 유병수와 조영철은 이번 시즌 K리그 득점 1위(17골)과 J리그 득점 3위(11골)을 기록할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결국 '1'의 자리를 놓고 박주영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병수와 조영철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까지 박주영의 아시안컵 출전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그 대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둘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병수는 "득점 1위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그리고 지난 번에 대표팀에서 실패한 후 많은 경험을 했다"며 "이제는 여유도 생겼다. 만약 경기에 투입된다면 내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병수의 소속팀인 인천의 허정무 감독은 "유병수가 많은 변화를 보였다. 적극적으로 변했다"면서 "한 발 더 뛰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감도 회복한 것 같다"며 "슈팅 능력과 골감각 만큼은 최고"라고 칭찬했다.
한편 조영철은 일본을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2007년 학성고를 졸업함과 동시에 J리그 요코하마 FC에 입단했고, 2008년 11월 AFC U-19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통쾌한 득점을 터트리면서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또 2009년 8월 U-20 수원컵에서도 이승렬의 결승골을 도우면서 2-1 승리를 연출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조영철을 가르쳤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감독은 "일본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선수다"고 소개하며 "J리그서 적응하는데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서부터 뛰어났다. 이제는 빠른 스피드를 살리는 법을 깨달은 것 같다"며 "조영철이 한일전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박주영이 시즌 1골에 그치며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20대 초반의 두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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