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착한남자 실종시대'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10.04 16: 36

요즘 남자 주인공 앞의 수식어를 보면 '까칠, 냉정, 시크'라는 말이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특히 최근 안방극장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를 보면 남자 주인공들은 직업이나 나이만 다를 뿐 한 인물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똑같은 캐릭터와 로맨스 패턴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KBS '성균관 스캔들'의 이선준(박유천), MBC '장난스런 키스'의 백승조(김현중), '글로리아'의 이강석(서지석).
시대, 신분, 직업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까칠남, 냉정남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이선준은 미모와 지성, 재력을 모두 갖춘 조선 후기 최고 까칠남으로 등장하고, 백승조는 천재 미소년에 초절정 냉정남으로 표현되며, 이강석 역시 재벌집 서자로 불행한 가족사로 인해 세상에 마음을 닫아버린 얼음남으로 등장한다.

이들 세 사람은 비슷한 캐릭터만큼이나 비슷한 로맨스 패턴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여자 주인공에게 매몰찰 정도로 냉정하게 굴다가 결국 초긍정녀 캔디형 여주인공의 캐릭터에 힘입어 마음의 문을 열고, 냉정남에서 온기남으로 거듭나는 것.
한편, 이들이 장악한 안방극장에 모처럼 지고지순 순정남이 등장할 예정이다. MBC 새 주말극 '욕망의 불꽃'에서 유승호가 맡은 김민재가 그 주인공. 김민재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달리는 백인기(서우)를 끝까지 사랑하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캐릭터.
 
안방극장에 모처럼 등장하는 순정남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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