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하 남자대표팀이 지난 달 7일 성인대표팀의 이란전 0-1 패배를 설욕했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청소년대표팀이 4일 중국 쯔보 린쯔 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지동원(19, 전남)과 정승용(19, 서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난적 이란에 가벼운 승리를 챙기며 '죽음의 D조'를 넘어 대회 우승을 향한 상쾌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경기 초반 한국은 이란의 공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밀라드 가리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이에 가슴을 철렁한 한국은 이어 전반 3분에도 사데기안 파얌과 시라지 이만의 협력 플레이에 골을 내줄 뻔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란의 공세를 견뎌내며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전반 6분 김경중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한국은 이란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특히 전반 17분 정승용의 돌파는 골키퍼까지 제치며 이란의 가슴을 서늘케 했다.
볼 점유율 67-33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던 한국은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지동원이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터닝 슈팅을 날린 것. 지동원의 기습적인 슈팅에 상대 골키퍼는 제 때 반응하지 못했고 공은 반대편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갔다.
선제골을 넣은 한국의 거센 공격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 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스 반대편에 있던 지동원이 헤딩으로 연결, 두 번째 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가 손으로 걷어냈다.
그러나 추가골은 곧 터졌다. 후반 9분 왼쪽 미드필더에서 공을 잡은 김영욱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파포스트로 쇄도하던 정승용이 발을 쭉 뻗으며 논스톱으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은 것. 김영욱의 정확한 크로스와 정승용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두 골에 만족하지 않고 쐐기골을 위해 더욱 거세게 나왔다. 후반 20분 지동원은 자신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 손에 걸리며 아쉽게 무산됐다.
계속 기회만 있지는 않았다. 실점 위기도 있었다. 후반 28분 이란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직접 슈팅을 하자 골키퍼 노동건이 잡으려다가 놓친 것. 이에 이란 공격수가 재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란은 남은 시간 동안 만회골을 넣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한국에게 넘어간 분위기는 그리 쉽게 넘어 오지 않았다. 오히려 빠른 스피드를 내세운 한국의 역습에 당황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급했다.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6시 30분에 쯔보 린쯔 경기장에서 예멘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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