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발전 중간 2위' 진선유, "승부처는 중거리"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0.04 17: 28

"고비라고 할 수 있는 500m는 넘겼어요. 이제 승부처는 중거리예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진선유(23, 단국대)가 4일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열린 2010~2011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500m서 45초 964의 기록으로 10위로 밀렸다.
지난 3일 3000m서 열정적인 레이스로 1위를 차지했던 진선유에게는 뼈아픈 뒷걸음질. 종합 순위에서도 공동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진선유의 반응은 의외로 침착했다. 500m가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선유는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에요. 평소 훈련에도 이 정도 기록 밖에는 나오지 않았거든요. 사실 그 전에도 단거리는 약했는데 발목을 다친 이후에는 더 느려진 거 같아요"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선유에게 남은 종목은 오는 13일과 14일 열리는 3차 선발전의 1000m와 1500m. 진선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종목들이다. 쇼트트랙 관계자들도 진선유의 국가대표 복귀에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에 대해 진선유는 "고비라고 할 수 있는 500m는 넘겼어요. 이제 승부처는 중거리에요"라면서 "솔직히 제가 잘하는 종목이라고 하지만 예측이 불가능해서 걱정이에요. 그 날 컨디션에 달렸다고 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게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진선유는 타임레이스로 진행되는 선발전에 대한 걱정도 털어놨다. 쇼트트랙에서 중요한 경험보다는 체력이 우수한 신예들만 선전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중 이번 선발전에서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는 조해리 외에는 전멸에 가깝다.
특히 지난달 오픈레이스로 치러진 1차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이은별은 타임레이스에 유독 약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탈락에 가까운 처지가 됐다.
진선유는 "쇼트트랙은 오픈레이스가 정상이에요.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 지금 선발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이에요. 쇼트트랙은 기록이 느려도 레이스 운영을 잘하는 선수가 중요하거든요.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은 물론, 월드컵 시리즈도 문제네요"라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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