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게임 대회인 WCG 10주년 행사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WCG는 2008년 세계 기네스협회에서 비디오게임 부문 세계 최대 규모대회로 공식 인정을 받은 최대 e스포츠 축제.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WCG 2010 그랜드파이널 로스앤젤레스를 돌아보면 그 행사 규모는 예년에 비해 축소된 것이 사실이지만 명실상부한 최고의 게임문화 축제답게 10주년을 맞아 열린 WCG 2010도 콘솔강국인 미국에서 나름대로 'Beyond the Game(게임 그 이상)' 이라는 슬로건을 재확인했다.
이번 WCG2010의 가장 특징은 내실을 다졌다는 것에 있다. 규모 면에서는 눈에 띄게 축소됐음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종목 숫자에서도 예년에 비해 축소된 10개 종목으로 진행됐고, 상금 규모도 작아졌다. 아울러 흥행 홈런을 날린 대회인 WCG2008과 WCG2009에 비해 관중 숫자도 줄었다.

겉으로 볼 때는 흥행 참패라고 할 정도.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면 분명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 우선 최악의 대회로 꼽히고 있는 지난 WCG2007에 비해 PC게임에는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인들의 현장 흡인에 성공했다. 가벼운 예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무대 경기의 경우 500석 규모로 마련했던 경기장을 1000석 규모로 늘릴 정도로 조직위원회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WCG 특유의 지역 차별화 정책도 빛을 발했다. 현지 인기리에 방송하고 있는 리얼리티 게임쇼에 적극 협조하며 콘솔게임 외에는 관심이 떨어졌던 미국인들에게 WCG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인지시켰다. 여기다가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을 위해 실시간 방송도 함께 곁들였다.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된 방송은 미국 땅까지 넘어오지 못하는 한국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WCG 김형석 대표는 "현장 관객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그 가치를 다르게 봤다. 현장에 10만 명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송을 통해 20만 명, 30만 명에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규모면에서도 예년에 비해 축소됐지만 WCG의 저력이 아직 남아있고,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10주년을 계기가 WCG도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이번 WCG를 자평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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