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4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만난 선동렬 삼성 감독은 "4명의 선발진을 구성했고 PO 상대팀에 따라 등판 순서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두산과 롯데의 혈투 속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5차전까지 가게 됐으니 우리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시나리오"라며 "그러나 경기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삼성은 세 차례 자체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고 밝힌 선 감독은 "나 뿐만 아니라 타 구단 감독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마음 편한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선 감독은 PO 키플레이어에 대한 물음에 잠시 망설인 뒤 "특정 선수를 지목하는건 곤란하다"며 "적당한 긴장은 좋지만 너무 경직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되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제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는 의미. 이어 그는 "두산과 롯데 모두 타격이 좋은 팀이지만 준PO에서 타격보다 수비 실책으로 승부가 결정됐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당초 2명의 포수로 엔트리를 구성할 계획이었던 삼성은 진갑용, 현재윤, 채상병 등 3명 모두 발탁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야수 1명을 추가할 계획이었는데 어느 포지션을 추가할까 고민했다. 진갑용의 체력 부담을 덜고 오른손 대타 요원까지 감안해 3명의 포수 모두 데려가기로 결정했다"고 대답했다.
삼성의 PO 엔트리 구성 화두는 경험과 멀티. 특히 원조 드림팀 출신 강봉규, 박한이(이상 외야수), 신명철(내야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선 감독은 "강봉규, 박한이, 신명철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고 최근 타격감도 좋다"고 말했다.
삼성은 오는 6일 경산 볼파크에서 천연잔디 적응 훈련을 가질 예정. 선 감독은 "단기전은 실책을 최대한 줄이는게 중요하다. 실수를 줄이는게 단기전을 이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그만큼 수비 훈련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다양한 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역할이 중요하며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박진만을 비롯해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강명구, 조동찬의 비중과 기대치가 커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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