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5차전의 날이 밝았다. 건곤일척의 끝장 승부가 다가온 것이다.
두산과 롯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나란히 적지에서 2연승하며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채 최종 5차전으로 승부가 넘어왔다. 마지막 승부가 되는 만큼 양 팀 모두 총력전이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 김선우(33)를 선발 예고했고, 이에 맞서 롯데는 송승준(29)으로 맞불을 놓는다. 나란히 해외파 출신이라는 점이 흥미를 더해준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4.02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낸 김선우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적인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온 김선우는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1볼넷 2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1실점도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로 평소보다 낮았지만 경기운영능력이 좋았다.

송승준도 페넌트레이스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4.39로 선발 로테이션의 든든한 중심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독감과 편도선염이 겹친 몸살 및 고열 증상에도 불구하고 송승준은 1차전에서 선발투수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투혼을 발휘했다. 5⅓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면서 8피안타 4볼넷 6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혼신의 피칭을 펼쳤다.
두 투수 모두 컨디션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에 승부가 달렸다. 김선우는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다소 빡빡한 일정이 걱정거리이고, 송승준은 고열증상이 완화됐지만 완벽한 몸 상태를 갖췄을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하지만 모두 책임감과 자존심이 남달라 투혼의 피칭이 기대된다. 미국 보스턴과 몬트리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눈물의 세월을 보낸 두 투수는 올해 국내 복귀 후 최고 활약을 펼쳤고 묘하게도 최후의 대결에서 만나게 됐다.
두산은 리드오프 이종욱(0.556)이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재원(0.333)과 이원석(0.444)이 감초 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중심타자들만 부활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롯데에서는 전준우(0.529)와 조성환(0.500)이 분투하고 있지만, 이대호(0.188) 홍성흔(0.118)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쉽다. 이대호의 한 방과 타격감이 어느 정도 올라온 홍성흔의 해결능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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