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김경문 '변화'와 로이스터 '뚝심', 최종결과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5 07: 31

결국 마지막 5차전까지 가게 된 준플레이오프. 변화와 뚝심의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까.
2승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두산와 롯데의 2010 준플레이오프가 4일 잠실구장에서 최종 5차전을 벌인다. 2연패를 당한 후 2연승으로 분위기 대반전에 성공한 두산은 여세를 몰아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이고, 롯데도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는 각오다. 그러나 양 팀 스타일은 다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뚝심 대신 변화를 택했지만,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뚝심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5차전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 김경문의 변화

김경문 감독은 뚝심을 버렸다.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언제나 변화보다는 선굵은 야구를 추구했다. 물론 이번 준플레이오프서도 결정적인 순간 특유의 공격적인 야구로 승부수를 던져 성공을 거뒀다. 4차전에서 대타 정수빈에게 볼카운트 0-3에서 과감히 강공을 주문한 것이 그랬다. 하지만 1~2차전 패배 후 김 감독은 한 번 고수한 작전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고집보다는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 등 훨씬 유연해진 모습으로 2연승을 이끌었다.
3차전부터 김 감독은 변화를 가했다. 최준석·고영민·양의지 등 주전 3명을 제외하고 정수빈·이원석·용덕한을 기용했다. 특히 3루수 이원석의 기용은 대성공이었다. 이원석은 공수에서 제 몫을 하며 팀 승리의 보이지 않는 공헌을 했다. 이종욱을 3번 타자로 기용한 것도 들어맞았다. 4차전에서는 다시 최준석을 4번타자로 기용하는 특유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 역시 변화라면 변화였고, 최준석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9회 김현수의 희생번트는 김경문식 변화의 압권이었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변화를 줬다. 선발투수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지 않았다.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흐름을 끊는데 주력했다. 3차전에서는 레스 왈론드를 조기기용한 것이 적중했다. 4차전에서도 켈빈 히메네스를 두번째로 투입한 뒤 이현승-고창성-정재훈 카드를 차례로 꺼내들며 롯데의 화력을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4차전 2사 만루의 위기에서 1~2차전 패전 후유증이 있는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는 김 감독이 아니고서는 던지기 어려운 승부수였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변화를 가하면서도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 로이스터의 뚝심
로이스터 감독은 특유의 '두려움 없는' 야구를 주문하고 있다. 선굵은 야구에서 크게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두산이 1~4차전에서 똑같은 9명의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 반면 롯데는 똑같은 9명의 선수들이 4경기를 그대로 나왔다. 특히 1~3차전까지는 타순까지 같았고 4차전에서 소폭의 타순이동이 있었을 뿐이다. 선발투수도 4차전 4⅔이닝을 던진 장원준을 제외하면 1~3차전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생각이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도 마찬가지다. 3차전 5회 무사 1·3루에서 손아섭의 얕은 우익수 뜬공 때 3루주자 황재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홈으로 쇄도해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됐다. 4차전 5회 2사 2·3루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에서 2루 주자 전준우도 아슬아슬하게 홈에서 살았다. 그러나 반드시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4차전 4회 무사 1·2루에서 카림 가르시아의 안타 때 2루 주자 이대호의 홈 쇄도는 누가 봐도 무리수였고 결국 아웃됐다. 상황에 따른 유연함보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의 정착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마운드 운용도 페넌트레이스 때와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원칙을 고수하는 선에서 마운드를 운용하고 있다. 3차전에서 4회 5실점한 선발 이재곤을 5회에도 올린 건 로이스터 감독의 기본원칙이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이재곤은 5회에도 1실점했고 이 1점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4차전에서는 2-2 동점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배장호를 투입했는데 이 역시 악수가 됐다. 배장호의 1실점이 결승점이 된 것이다. 배장호보다 더 확실한 투수를 썻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할 5차전에서도 로이스터식 마운드 운용이 계속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로이스터 감독이 선발투수를 구원등판시킨 것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딱 한 번 있었다. 지난달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선발 송승준에 이어 라이언 사도스키가 컨디션 점검차 구원등판한 바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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