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벼랑 끝' 롯데, 중심타선 결정타 절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5 10: 02

이제는 상황 역전이다. 쫓기는 입장은 롯데다.
두산과의 2010 준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시작한 롯데가 이제는 상황이 역전돼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3~4차전 사직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 전적 2승2패가 된 것이다. 2연승 후 2연패로 분위기는 이미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역대 5전3선승제의 포스트시즌 시즌 시리즈에서 2연승 뒤 3연패로 탈락한 팀은 1996년 쌍방울, 2009년 두산밖에 없다. 롯데로서는 기록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롯데가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타선이 터져야 한다. 1~2차전에서 롯데는 경기당 평균 7.0득점을 했지만 3~4차전에서는 평균 4.5득점에 그쳤다. 롯데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5.8득점을 한 팀이었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 승부는 마운드 싸움이 가장 중요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는 것만큼 답답한 것도 없다. 특히 4차전에서는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기록인 17개의 잔루를 남길 정도였다.

3~4차전에서 롯데는 득점권에서 22타수 6안타 4볼넷 1사구 1희생플라이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득점권 타율이 2할7푼3리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두산이 23타수 10안타로 무려 4할3푼5리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루상에 주자만 나가면 방망이가 굳어버렸다. 특히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점기계로 명성을 떨친 홍성흔이 5차례의 득점권 찬스에서 희생플라이 1개를 날린 것을 제외하면 4타수 무안타라는 점이 매우 뼈아프게 느껴진다.
키는 결국 중심타선이 쥐고 있다. 3번타자 조성환은 2루타 2개 포함 16타수 8안타로 타율 5할 4타점으로 분투하고 있다. 득점권에서도 6타수 3안타 3볼넷으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중이다. 그러나 이대호가 타율 1할8푼8리(16타수3안타), 홍성흔이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로 깊은 침묵에 빠져있다. 카림 가르시아도 타율이 2할5푼(16타수4안타)밖에 안 되지만 4차전에서 3안타를 때래내며 부활 가능성을 알린 것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롯데의 상하위 타순은 분전하고 있다. 리드오프 김주찬은 3~4차전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하며 타율 4할1푼2리(17타수7안타)로 분전하고 있다. 전준우는 타율 5할2푼9리(17타수9안타) 2홈런 3타점으로 MVP급 성적을 내고 있고, 9번타자 황재균 역시 타율 4할1푼9리(12타수 5안타)에 볼넷 4개를 더해 출루율은 5할6푼3리나 된다.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팀 출루율은 3할9푼5리에 달하지만 주자들을 홈으로 부르는 결정타가 부족했다. 그 결정타 부재를 침묵의 중심타자들이 해결해야 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