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에는 감초 같은 그들이 있었다.
결국 최종 5차전까지 넘어간 두산-롯데의 2010 준플레이오프. 두산의 2연패 뒤 2연승 대반격에는 오재원(25)과 이원석(24)이라는 감초들의 활약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1~2차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3~4차전에서 보이지 않는 활약으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5차전에서도 이들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이 없다. 중심타자들에게 집중된 견제를 틈타 이들이 빈틈을 노려야 한다.
오재원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몸을 던지고 있다. 4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개인데 특히 4차전에서 몸에 맞는 볼을 2개나 당했다. 공이 몸쪽으로 와도 피하지 않았다. 4경기에서 12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타율은 3할3푼3리이지만 3개의 몸에 맞는 볼과 1개의 볼넷으로 출루율은 5할이다. 희생번트 1개에 도루까지 2개 했다. 절정의 감각을 보이고 있는 이종욱과 함께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차전에서 주전에서 제외되다 3차전부터 주전 3루수로 중용받기 시작한 이원석의 활약도 돋보인다. 3~4차전 2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를 작렬시켰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통틀어 9타수 4안타 타율 4할4푼4리 3타점 2득점의 순도 높은 활약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활약을 보여 하위타순의 뇌관 노릇까지 해내고 있다. 9번 타자라고 해서 결코 우습게 볼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이원석이다. 1~2차전 중용받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
이들의 활약은 수비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 오재원은 1·2·3루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특히 4차전에서 결정적인 호수비 2차례로 팀을 살렸다. 4회 2사 만루에서 조성환의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타구를 글러브로 끌어서 걷어낸 후 그대로 글러브 채로 토스하는 감각적인 수비로 2루에서 김주찬을 잡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7회에는 1루로 옮겨 전준우를 견제사로 잡는데 한 몫했다. 1루 베이스를 발로 지키며 전준우의 손을 막았다. 이원석 역시 특유의 매우 매끄러운 3루 수비를 펼치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5차전에서도 이들의 공수 활약이 중요하다. 중심타자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고 리드오프' 이종욱과 더불어 팀 승리를 이끈 오재원과 이원석의 감초 같은 활약을 빼놓고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각각 2번과 9번 타순 그리고 2루수와 3루수로서 보이지 않게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오재원과 이원석의 최종 5차전 활약에 주목을 해야 하는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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