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2인자들, 뒤통수를 때렸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0.05 07: 58

전혀 기대감을 갖지 않았던 배우들이 있었다. 그 동안 데뷔 연차도 꽤 되고 자주 등장은 했지만 스타성에 있어서는 A급이 아니었던 2인자들. 그들이 파란을 일으키며 충무로의 뒤통수를 때렸다. “나 이런 사람이야!”라며.  
■ '시라노: 연애조작단' 이민정 
사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여자 주인공은 처음부터 이민정은 아니었다.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법한 충무로의 캐스팅 1순위의 여배우들이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받아봤다. 하지만 몇몇 톱 여배우들은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고사했고 이민정의 차례가 됐다.

사실 이민정은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첫 영화 주연 작품이다.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 정경호와 안정된 호흡을 맞췄지만 관객들이 티켓값을 지불하며 극장으로 향하게 만들어야 하는 영화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던 신예가 분명했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던 2인자 이민정은 그 모든 우려의 눈빛을 단박에 불식시켰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빛나는 여신의 외모로 일단 관객들을 스크린에 집중시켰고 여기에 엄태웅, 최다니엘과의 멜로 호흡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을 몰입시켜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감정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끌고 갔다.
이제 이민정은 영화 속 여자 주인공으로 자신이 손색이 없다는 것을 제작 투자, 그리고 관객들에게 보여줬다. 처음에 이민정의 캐스팅에 반신반의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던 투자자들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때리며 현재 충무로 캐스팅 0순위에 올랐다.
■ ‘방가?방가!’ 김인권
만년 2인자 김인권이 올해 영화 ‘방가?방가!’로 데뷔 1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아 관객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 동안 김인권은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 ‘숙명’ ‘해운대’ ‘시크릿’ 등 일련의 작품에서 연기력에 있어서는 주연배우 못지 않은 포스를 풍기며 관객들에게 연기파 조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방가?방가!’로 원톱 배우로 나서는 데까지 12년의 세월이 지났다. 영화 ‘방가?방가!’역시 처음에는 A급 남자 배우들에게 시나리오가 처음으로 전달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방가?방가!’가 시나리오는 너무 재미있지만 혹시 B급 코미디 정서가 될까봐 모두 재미있게만 책을 읽고 고사했다.
이를 김인권이 잡았고 관객들에게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극중 김인권은 외모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B급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번번이 낙방하는 상황. 이에 부탄인 ‘방가’로 변신해 취업에 성공, 이후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김인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100% 외모 싱크로율에, ‘해운대’에서 이미 선보인바 있었던 걸쭉한 입담과 유창한 애드리브로 현장 스태프들도 배꼽을 뺐다는 김인권이다. 현재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이어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보는 한국영화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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