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들려주는 것 뿐 아니라 보여줘야 하는 시대. 더욱이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영향을 받은 가요계 '여신'들은 올해 혁명적인 비주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콘셉트 잡는 것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현 가요계에서 대중을 놀라게 한 비주얼 쇼크를 안겨 준 가수를 살펴봤다.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효리는 확실히 더 이상 요정이 아니었다. 이효리는 자신이 뮤지션임을 스타일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다.
이효리가 레이디 가가(Lady GaGa) 이후 웬만해서는 튀지 않는다, 는 말을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치티치티뱅뱅' 활동 당시 용감하고 도전적이고 차별적인 이효리표 콘셉트를 보여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유고걸'에서 사랑스럽고 탱글탱글 섹시하던 이효리는 힙합을 기본 코드로 한 4집-'치티치티 뱅뱅'에서 여러 요소가 마구 섞여있는 포스트 모던적인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파란색 트레이닝 점퍼, 하늘하늘한 롱 숄, 보석이 박힌 큼직한 선글라스, 컬러풀한 점퍼, 비닐 바지 등 재치 넘치는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요괴 화장, 삐죽머리 등 같은 강렬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실제로 이효리는 가가와 자주 비교선상에 오르며 한 월간지에서 함께 작업하면 가장 좋을 것 같은 조합으로 꼽히기도 했다.
'삐라빠빠'를 부른 나르샤도 만만치 않다. 두 달 여간 솔로 활동을 펼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는 '에라이, 모르겠다'라는 무대포 심정으로 이번 솔로 활동을 하며 "다른 여가수들이 하지 않은 재미있고 새로운 모험을 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힌 것처럼 솔로 여가수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적이고 파괴적인 비주얼 콘셉트를 감행했다.
살색 전신 타이즈와 전신 망사의상, 금색머리, 요괴화장 등으로 '마녀 콘셉트', '독한 섹시 콘셉트'라고도 불러졌고, 나르샤 역시 한국판 레이디 가가로 불리며 의상 선정성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공존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도 말했다. 이런 파격적 시도에는 나르샤가 공인된 '성인돌'이기에 가능한 부분도 컸다.
애프터스쿨의 나나, 레이나, 리지루 구성된 유닛 오렌지 캬라멜도 신선한 비주얼 쇼크를 가져왔다. '마법소녀'를 부르는 오렌지캬라멜은 걸그룹의 또 다른 콘셉트 반란을 일으키며 캔디컬처 분위기로 반향을 일으켰다. 마치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귀엽고 발랄하고 달콤하고 순수해 보인다. 공주풍의 의상과 깜찍한 안무는 많은 남자팬들의 로망을 자극했다.
본인들 역시 처음 '마법소녀'와 의상 콘셉트, 무대 퍼포먼스를 접했을 때 첫 무대를 본 대중과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고. 리지는 "그야말로 우리도 충격과 공포에 떨 정도였다. 그런데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할수록 점점 좋아졌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는데 어느 새 중독이 됐다. 안무도 계속 따라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개성파 네 명의 소녀들 2NE1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은 음악과 패션으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매회 색다른 개성의 키치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2NE1의 가장 큰 장점은 여타 걸 그룹 같이 통일된 의상으로 획일성을 선보이기 보다는 각자의 개성에 맞게 스타일링한다는 것이다. 2NE1은 새 앨범사진과 앨범 리스트 공개부터 화제를 일으키며 새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이번에는 락시크룩을 기본으로 리얼웨이룩과 하이패션을 오가는 패션으로 특별한 소재, 독특한 문구 등으로 이뤄진 의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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