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3선승제에서 2승 2패.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없다. 벼랑 끝에 선 두산과 롯데가 가을잔치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과 롯데의 맞대결은 특히 세 곳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은 장면, 장소가 없다. 하지만 세 장소로 볼이 갈 때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은 더욱 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차전을 통해 이슈가 돼왔고 5차전 역시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불펜

5차전 선발은 송승준(30)과 김선우(33)가 예고됐다. 송승준은 1차전에서 편도선염 투혼으로 5⅓이닝 동안 5실점, 팀 첫 승에 든든한 정신적 디딤돌이 됐다. 그러나 잠실구장에서는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김선우는 2차전 선발로 7이닝 1실점(비자책)하며 쾌투를 펼쳤다. 경기 내용도 좋았지만 불펜진의 어깨 부담을 덜어줬다. 문제는 등판 간격. 닷새를 쉰 송승준보다 하루가 적은 나흘 휴식을 취했다. 무릎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불펜 마운드 높이가 승부를 결정할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두산의 불펜진에 우위가 좀더 실리고 있다. 1~2차전에서 우위를 점했던 롯데 불펜진이 4차전에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대신 4차전에서 쾌조의 피칭을 선보였던 두산 불펜진은 하루 휴식일을 통한 정비가 가능했다.
어떤 상황에서 누가 어떤 순서로 나올 것인지. 구원진들이 몸을 풀게 될 양팀 불펜으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3루
핫코너 3루쪽으로도 시선이 자주 쏠릴 전망이다. 빠른 타구는 물론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날아갔다. 빠른 발을 지닌 선수들이 많아 기습 번트도 자주 시도되고 득점을 위한 희생번트도 자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취점이 중요한 만큼 스퀴즈 번트까지 고려, 그 어느 때보다 3루가 바빠질 전망이다.
1차전에서는 5회 롯데 전준우의 빗맞은 3루 땅볼 타구가 내야안타로 돌변했다. 부러진 배트가 3루쪽으로 날아가며 두산 김동주의 수비를 방해한 것이었다. 이는 결국 득점으로 연결됐다.
오른 발목이 좋지 않은 이대호가 지키는 롯데 3루는 특히 조마조마하다. 3차전 4회 단 한 번의 실책이었다. 하지만 그 파장은 그날 경기 뿐 아니라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쳤다. 발목에 누적되고 가중되는 부담이 경기력에 나타날 경우 롯데는 곤란해진다. 또 3루 작전 코치의 움직임에도 집중해야 한다. 4차전에서 롯데 박계원 3루 주루·작전코치는 이대호에게 홈 쇄도 사인을 냈으나 결국 태그아웃됐다. 주자, 상대 수비, 다음 타자 등을 순간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집중되는 3루다.

▲홈플레이트
1점이 중요한 만큼 홈플레이트에서 벌어질 주자와 포수간의 접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득점에 대한 주자들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만큼 홈에서의 충돌로 인한 희비가 잦을 가능성이 높다.
또 이날 선발 송승준과 김선우는 폭투가 많은 편이다. 올 시즌 10개와 9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도 주심 성향에 따른 스트라이크존을 빨리 파악하고, 1루 주자의 2루 도루를 저지하려는 등 각 포수들의 노력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곳이 홈플레이트다. 물론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느냐 마느냐 하는 공 하나하나에도 탄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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