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극장가에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로맨스 영화의 강세다. 기존 인기 장르였던 스릴러, 코미디 등을 물리치고 나홀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나 이들 영화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소재와 탄탄한 줄거리, 인상적인 배경 음악, 인기 스타 등을 활용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사랑을 담아 여심(女心)을 확실히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에 대한 기자단과 평단의 반응도 꽤 좋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개봉한 ‘시라노; 연애조작단’(이하 시라노)은 치열했던 추석 혈투에서 승기를 잡은 이후 개봉 4주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이하 줄리엣)은 개봉 전임에도 불구하고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접한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두 영화는 독특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소재로 무장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먼저 시라노의 경우 ‘연애를 조작한다’는 설정과 그 과정에서 옛 사랑을 만나는 상황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시라노 에이전시를 배경으로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의 사랑을 대신 이뤄주는 이들의 활약을 담았다.
무엇보다 연애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주인공이 옛 사랑과 의뢰인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겪는 갈등 등 극적인 설정이 눈길을 끈다. 한 번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 구성 및 세심한 대사도 감동을 더한다.
줄리엣 역시 독특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우연히 발견된 50년 전 러브레터와 그로부터 시작되는 첫사랑 찾기를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러브레터의 주인공 클레어와 소피의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 찾기에서 발현되는 따뜻한 감동이 시청자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하기 충분하다.
특히 줄리엣은 20대 젊은 연인 간의 사랑뿐 아니라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중년 로맨스까지 담고 있어 로맨틱한 감성이 더욱 배가됐다는 평가다. 20대는 물론 30, 40대 여성 관객들에게도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주연 배우들의 활약도 이들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다. 시라노는 엄태웅, 이민정을 비롯해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다니엘, 톡톡 튀는 매력의 소유자 박신혜 등이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고, 송새벽과 박철민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와 함께 줄리엣에서는 ‘맘마미아’로 청초한 매력을 뽐낸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인공 소피로 분해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보이고, 극중 소피의 약혼자와 새로운 상대로 각각 출연하는 두 남자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크리스토퍼 이건의 매력 대결 또한 눈길을 끌 전망이다.
달콤한 초콜릿 같은 로맨스 영화들, 대리 만족하고픈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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