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악역 전태수, "욕먹는 재미에 산다"(인터뷰)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0.05 09: 36

"욕먹는 재미가 쏠쏠하던데요? 하하하"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하 성균관)의 몹쓸 악역 전태수는 요즘 욕먹기 바쁘다. 극중 성균관의 장의 하인수로 분한 그는 노론 병판 대감 하우규(이재용 분)의 아들이자 이선준(박유천 분)의 정혼자 하효은(서효림 분)의 오빠로 가문의 권세만을 믿고 성균관을 장악한 오만방자한 성품의 소유자다. 이선준과 김윤희(박민영 분)의 성균관 입성으로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자 갖은 권모술수로 이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인물이다. 눈엣가시 같은 이선준을 무릎 꿇리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캐릭터.
역할이 이렇다보니 시청자들로부터 "못됐다"는 욕을 먹는다. 뿐만 아니다. 극중 문재신(유아인 분) 보다도 자주 화면에 등장하는 바람에 "주인공보다 더 많이 나온다"는 불만까지 듣는다. 그래도 어쩔쏘냐. 그만큼 '미친 존재감'인 것을.

쉴 새 없는 촬영 강행군으로 녹초가 된 전태수와 4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감기가 걸렸다는 전태수는 종종 기침을 하면서도 목소리는 밝았다. 몸은 고되지만 작품이 호평을 받고 본인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으니 즐거운 모양이다.
'천만 배우' 하지원의 동생으로 유명세를 탄 전태수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몇 작품을 해봤지만 이번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처음이다. 자칫 누나 후광을 업고 나댄다는 소리를 들을까, 누나 이름에 먹칠이라도 할까 조마조마했다는 전태수는 "그래도 시청자들이 '못된 놈'이라고 욕해주시는 게 좋네요. 그만큼 제 연기를 잘 봐주셨다는 얘기도 되지 않을까요?"하며 수줍게 웃는다.
데뷔 후 처음 해본 제대로 된 악역 연기, 힘든 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욕먹는 재미가 쏠쏠한데요?"라며 답하며 또 웃는다. 그래도 이제는 길에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겠다 했더니 "저는 사실 주위 시선을 신경 안 쓰고 다녀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주위 분들이 '사람들이 너 알아본다!'고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은 좋아요"라고 말한다.
촬영 분량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그. "어떤 분들은 저보고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고 하시던데, 원래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생각보다 비중 있는 역할이라 사실 고민이 좀 많았거든요. 과연 제가 이렇게 큰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었고, 지금도 사실 잘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부족하단 생각밖엔 안 드네요"라고 겸손한 말도 한다.
최근엔 박유천의 일본 활동 계획 등의 이유로 촬영 스케줄이 더욱 타이트해졌다. 지방 곳곳을 옮겨 다니는 촬영 강행군 탓에 모든 배우들이 초죽음 상태라는 전언. 전태수도 감기몸살에 피로가 겹쳐 주사를 맞아가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저만 힘든가요? 다들 힘드니까 어디 가서 힘들단 얘기도 못하죠. 그래도 좋은 기사들이 나오고 좋은 댓글들을 달리는 걸 보면 힘이 나요."
전태수는 극중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을 압도한다. 분노에 찬 눈빛, 이선준과 김윤식을 뚫어져라 째려보는 눈길이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는 평. "그만 좀 째려봐라. 무섭다"고 했더니 전태수는 "요즘은 그래도 많이 안 째려보는데. 하하하. 눈에 힘 좀 뺐어요"라고 눙치며 짧은 통화를 끝내고 또 촬영에 들어갔다.
issue@osen.co.kr
<사진> 와이트리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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