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탓인지 먹을거리가 풍성한 가을이라 그런지 밤낮 없는 공복감 때문에 다이어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잦은 공복감을 단순히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위장 문제로 인한 공복감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장 질환으로 생긴 공복감은 위염으로 인한 속쓰림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장 신경계의 비정상적 반응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변성된 신경계는 음식을 먹었을 때 정상적인 반응을 하지 않아 뇌는 지속적으로 공복 호르몬을 분비시키게 된다. 이 경우 과식과 야식은 물론 음을 먹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지기도 한다.
급한 마음에 씹지 않고 음식을 삼키거나 과식을 하는 등의 좋지 않은 식습관은 위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미처 소화되지 못한 음식은 위장에 쌓여 독소를 발생시키고 그 독소는 위의 점막 조직의 결합을 깨트리고 침투해, 결국 위장 외벽 조직이 딱딱하게 붓고 굳어지는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 경우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대변을 봐도 시원치 않으며, 체기가 자주 오거나 심한 입 냄새 등의 증상을 보인다.

독소는 위장뿐 아니라 몸속으로 퍼져 두통이나 어지럼증, 만성피로, 눈의 피로, 결림 등 위장 외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는 굳어진 조직을 풀어주고 정상조직으로 바꾸어나가는 치료가 필요하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 스스로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속이 허전하다고 느껴질 땐 포만감을 주는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이브닝신문=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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