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 두산, 2연패 후 3연승 '역대 3번째' 미러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5 21: 32

두산이 또 하나의 미러클을 이뤘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1-4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특히 1~2차전 홈에서 2연패를 당한 이후 3경기를 내리 따내며 극적인 2연패 후 3연승이라는 드마라를 썼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23차례의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 후 3연승은 2차례밖에 없었지만, 올해 두산이 역대 3번째 사례를 만들었다.
첫 사례는 지난 1996년 현대였다. 페넌트레이스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올라온 현대는 2위 쌍방울을 만났다. 그러나 전주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점차로 패배하며 탈락이 유력했다. 하지만 인천 홈으로 돌아온 3~4차전에서 연승하며 동률로 만든 뒤 잠실 중립경기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일궈냈다. 3경기에서 10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은 좌완 최창호가 MVP를 차지했다.

두 번째 사례는 바로 지난해 SK였고, 희생양이 두산이었다. SK는 문학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연속해서 내주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그러나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9회 끝내기 위기를 벗어난 후 10회 연장승부 끝에 승리를 낚으며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4차전까지 잡으며 2승2패로 동률을 이룬 SK는 5차전에서도 초반부터 맹폭하며 14-3으로 승리, 2연패 후 3연승의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올해 두산은 희생양에서 벗어나 주인공이 됐다. 잠실 1~2차전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던 두산은 그러나 사직 3~4차전에서 대반전을 일으켰다. 3차전 이종욱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반격을 알린 두산은 4차전 정수빈의 홈런으로 반전 드라마의 절정을 이뤘다. 그리고 5차전에서 팀 타선의 대폭발을 앞세워 드라마의 결말을 맺었다. 지난해 SK에게 당한 5차전 대패를 롯데에 되갚은 것이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후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차전을 패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 바로 지난해 두산이었다. 올핸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이라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얄궂게도 2년 연속 롯데를 상대로 미러클을 만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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