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 '아쉽지만 잘 싸웠다' 롯데의 아름다운 선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0.05 21: 32

3년 연속 PO 진출에 실패했지만 아름다운 선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PO 5차전에서 4-11로 무너졌다. 롯데는 올 시즌 잇딴 악재 속에서도 3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쉬움 못지 않게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조성환-홍성흔, 만점 리더 역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롯데 선수단의 강한 결속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신적 지주' 조성환과 홍성흔이 솔선수범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부상을 입어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분위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응원단장 역할도 맡았다.

조성환과 홍성흔은 때로는 호랑이보다 무섭지만 편하게 해줄때는 세상 누구보다 편하게 안길 수 있는 존재. 홍성흔은 "우리 팀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닌 선수단 모두의 팀"이라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하나로 똘똘 뭉친 거인 군단.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잇딴 부상 속 신예 선수 성장
손민한, 조정훈, 이명우 등 선발진의 부상 속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2군 출신 이재곤과 김수완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들의 활약 덕분일까. '마이너리그는 마이너리그일 뿐'이라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생각은 변하기 시작했다. 고졸 2년차 좌완 허준혁은 롯데 계투진의 활력소로 자리잡았다.
공격에서는 전준우와 손아섭의 활약이 빛났다. 전준우는 올 시즌 롯데 외야 한 축을 담당하며 19홈런 16도루를 성공시켰다. 아쉽게 20-20 클럽 가입에 실패했지만 박수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부산고 출신 손아섭 역시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사율-박종윤-문규현, 만년 유망주 탈출
1999년 롯데 2차 1순위로 입단한 김사율은 고교 최고의 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김사율은 올 시즌 52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4패 5세이브 5홀드(방어율 3.75)를 거두며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웠다. 김사율은 준PO 1차전에서 구원승을 따내기도 했다.
좌타 기대주 박종윤은 장타 능력과 뛰어난 1루 수비 솜씨를 과시하며 하위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4홈런에 그쳤던 박종윤은 올 시즌 8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다. '2군의 박진만'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9년차 내야수 문규현은 박기혁의 부상 속에 기회를 잡은 뒤 주전 유격수로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은 끝났지만 야구는 계속 된다. 시즌 내내 혼신의 노력을 펼친 롯데 선수단에 아낌없는 격려와 함께 내년 시즌 선전을 기대해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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