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삼성과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1-3으로 대승을 거두며 사상 세번째로 2연패 후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7일부터 2위 삼성과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도 격돌한 바 있는 두 팀은 2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두 팀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6차례 만났다. 결과는 3승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이었던 1982년 삼성과 두산의 전신인 OB가 처음 맞붙었다. 결과는 6차전에서 김유동의 극적인 만루홈런을 앞세운 OB가 4승2무1패로 원년 우승 영광을 누렸다. OB가 초대 우승팀의 영광을 대대로 누린 반면 삼성은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 징크스를 깨지 못하며 불운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페넌트레이스 1위팀 삼성이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치고 올라온 두산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시리즈 뚜껑을 열어보니 두산의 화력이 예상외로 막강했다. 결국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두산의 우승이었다. 삼성은 정상에서 쓴잔을 들이켰고, 두산은 세 번째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당시 삼성 감독이었던 김응룡 사장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패배였다.
하지만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두산에게 당한 아픔을 완벽하게 되갚았다. 오승환이라는 막강 마무리투수와 '걸사마' 김재걸의 깜짝 대활약을 앞세워 시리즈 내내 두산을 압도했다. 결국 삼성은 단 한 번의 브레이크없이, 4연승으로 두산을 꺾고 사상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을 지독히 따라오는 '한국시리즈 준우승' 징크스도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한국시리즈를 제외한, 3차례 플레이오프 대결에서는 삼성이 두산에 2승1패로 앞선다. 1986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이 OB를 3승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2004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은 1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따내면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웃었다. 가장 최근인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1승2패로 뒤지다가 3연승으로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승리했었다.
올해 두 팀은 시즌 중반까지 2위 다툼을 벌였다. 결국 삼성이 2위를 차지했지만 맞대결은 막상막하였다. 올해 두 팀은 19차례 맞붙었는데 삼성이 10승9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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