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지 않지만 바로 이것이 야구다".
로이스터(58) 롯데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결국 "오늘 경기를 포함해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기고 싶다"던 그의 꿈은 사라졌다.
로이스터 감독이 이끈 롯데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11로 완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1~2차전을 먼저 따내고도 3~5차전을 잇따라 내주며 11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또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와의 마지막 3년째 계약기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후 "우승 도전이 끝나 아쉽다"면서 "경기 전에도 말했지만 두산 같은 타자들 제압하기는 어렵다. 득점권에서 두산 타자들이 잘했다"고 평했다. 이어 "5차전까지 우리 공격력을 제대로 못보여줘 아쉽다. 김선우 상대 2번 모두 우리 타자를 제대로 제압했다. 반대로 우리 타자들을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또 3회 선발 송승준과 이정훈 교체시에 대해서는 "커브 볼 제구가 안돼 바로 뺐다. 첫 회에서 제구가 안됐다. 구위를 판단해서 더 이상 던지게 해서는 안되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도스키는 선발 투수다. 몸 푸는데 시간이 좀더 걸린다. 이정훈에게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주길 바랐다. 그런데 아쉽게 그 상황보다 사도스키를 더 빨리 투입해야 했다. 상대 타자들은 어느 투수를 상대하든 상관없이 공격적으로 나왔다. 나가는 투수마다 실점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선우는 베테랑답게 잘 던졌다. 실점 위기를 잘 넘겼고 3회부터 불펜에서 투수가 몸을 풀었으나 6회에 내려왔다"고 상대 선발 투수를 칭찬한 로이스터 감독은 "3~4차전에서 마무리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5번째는 압도적으로 두산에 졌다. 기분이 아주 좋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야구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미팅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항상 시즌 마지막에 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자랑스러웠다. 끝까지 싸워줬다. 부족했지만 나 만큼 여러분도 실망했을 것이다. 2010년 고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했다. 우리가 좋은 야구를 해서 포스트시즌 진출했기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계약문제에 대해서는 "롯데에 달렸다. 지금까지 기다렸으니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롯데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아직 많이 있다. 우승하러 왔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이룬 것에 대해서는 그런 것만 따져도 실망스러워 할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하위팀을 3년 동안 계속 좋은 성적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매년 발전하고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우승할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3년 연속 우승할 기회 만든 것은 자랑스럽다. 팬들, 선수, 코칭스태프들의 후원을 많이 느꼈다. 당연히 돌아오고 싶다"고 재계약을 희망했다.
재계약은 빨리 이뤄질 것이며 훈련도 빨리 돌입할 것이라 말했다. "내년 돌아온다면 협상이 빨리 이뤄질 것이다. 롯데 선수들을 위해 계약서에 빨리 사인을 하고 직접 훈련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한 로이스터 감독이다. 그러나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면 자랑스럽고 만족스럽다. 더 많은 것을 이루고 가고 싶지만 한국시민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어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지 않았으나 음식은 많이 즐겼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메이저리그팀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롯데와 어디를 선택하겠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감독으로서는 롯데에서 계속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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