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동안 잃어버렸던 흐름을 잡았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한 두산 베어스가 이제는 새로운 상대를 향해 날카로운 비수를 겨냥하고 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11-4 대승으로 장식, 5전3선승제에서 먼저 3승에 선착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2007년부터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제 오는 7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SK 와이번스와의 맞대결까지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두산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롯데와의 5차례 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긴 했지만 매 경기 혈투를 벌이는 통에 불펜진을 거의 소요한 상태다. 사이드암 김성배와 음주논란을 빚은 마무리 이용찬이 새롭게 가세했다지만 열흘의 꿀맛 휴식을 취한 삼성 불펜진에게는 객관적인 면에서도 밀리는 입장이다.
두산의 시급한 과제는 결국 마운드 재정비. 롯데와의 5차례 대결을 통해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어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의도와는 달리 선발과 중간이 뒤죽박죽으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1차전 선발 히메네스가 중간에 나왔나 하면 중간 보직이던 임태훈이 선발로 나오기도 했다.
계속 로테이션을 지켜가면서 기용된 이는 김선우에 불과했을 정도다. 고창성은 5경기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정재훈은 4경기에 나왔다. 두산과의 승부의 열쇠는 1차전. 이기든 지든 마운드를 어떻게 운용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는 나머지 2~5차전의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1차전이 박빙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어느 한 쪽의 기울임이 없거나 1~2점차 내에서 이닝이 흘러간다면 결국 투수를 투입할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마운드 운용은 좋지 않다. 따라서 되도록 일찌감치 승부가 나는 것이 여러 모로 두산에게 중요할 수 있다. 패하더라도 투수의 중심을 세울 수 있어 손해 볼 것은 없다.
일단 분위기나 흐름면에서는 두산이 앞선다. 일단 페넌트레이스 상대전적에서 7승 12패로 밀렸던 롯데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그냥 따낸 것도 아니고 2연패 후 3연승으로 최고의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이는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신뢰감과 성취감으로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는 상대전적에서 9승 10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마운드의 교통정리는 분명 필요하다. 승패를 떠나 1차전에서 얼마나 최소한의 투수로 버텨 전체 마운드를 빨리 정립할 수 있는가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바로 그 경기가 1차전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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