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반 SK 와이번스의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투수 글로버(34)가 제 위용을 되찾기 위한 시험 가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버는 5일 문학구장에서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이날은 선수들 전체가 휴식을 취한 날. 그럼에도 글로버가 라이브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이재원, 최동수, 조동화 3명이 개인 특타를 겸한 실전 타자로 나섰다.
글로버로서는 지난 8월 15일 잠실 두산전 이후 거의 두달만에 갖는 실전 피칭이었다. 비록 정해진 투구수에 맞춘 것에 불과했지만 타자를 세워놓고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글로버는 50개의 공을 전력으로 뿌렸으며 직구를 비롯한 다양한 변화구를 테스트했다. 무엇보다 오른 팔꿈치가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평가는 아직 썩 좋지 않았다. 제구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구속이 평소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후반 한국시리즈 직행이 사실상 가시화 되자 글로버를 일찌감치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김상진 투수 코치를 전담시켜 아예 처음부터 다시 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완벽한 상태로 올라오라는 뜻이었다.
이에 재활에만 열중하던 글로버는 지난달 26일 미국으로 떠나 몸상태를 점밀적으로 검사한 뒤 30일 돌아왔다. 그 결과 별다른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아 다시 피칭에 돌입할 수 있었다. SK 코칭스태프는 앞으로 글로버를 자체 홍백전 및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과 구위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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