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자존심 성남 일화가 2010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서 알 샤밥과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역전패했다.
성남은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파드 국립경기장서 열린 알 샤밥과 2010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1차전서 3-4로 패했다.

성남은 패하긴 했지만 원정 경기서 3골을 넣어 오는 20일 홈경기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1-0, 2-1, 3-2로 이기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성남은 원정 경기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4분 몰리나는 알 샤밥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선취골을 기록했다.
홈에서 선제골을 빼앗긴 알 샤밥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선수들을 공격쪽으로 포진시키며 성남의 양 쪽 측면을 공략했다.
알 샤밥은 전반 15분 오른쪽 뒷공간서 들어온 침투패스를 받은 올리베라가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서 정성룡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 로빙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초반 한 골씩 주고 받은 양 팀은 이후 공격적으로 맞붙었다. 성남은 라돈치치를 최전방에 포진하고 몰리나, 조동건, 조재철이 활발하게 2선에서 최전방으로 침투하며 득점을 노렸다.
성남은 전반 26분 라돈치치가 헤딩 패스한 공을 조동건이 오른발로 중앙으로 쇄도하던 조재철에게 논스톱으로 연결했고 조재철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올라온 롱패스를 라돈치치에게 헤딩으로 연결한 후 중앙으로 빠르게 파고든 조재철의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알 샤밥은 전북과 8강전서 경고 2개를 받아 출전하지 못한 주전 수비수 타바레스의 공백이 아쉬웠다.
성남은 이후 빠른 역습을 통해 골 찬스를 만들며 공격 중심으로 나온 알 샤밥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친 채 전반을 2-1로 마쳤다.
성남은 후반 초반 상대의 개인기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2007~2008, 2008~2009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나시르 알 샴라니는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서 돌파 후 왼발슛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2-2상황서 다시 한 번 팀을 구한 것은 몰리나의 왼발이었다. 성남은 후반 2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몰리나는 오른쪽서 조동건의 헤딩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성남의 경기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알 샤밥은 후반 38분 올리베라가 페널티 에어리어서 헤딩슛으로 3번째 동점골을 기록했고 후반 44분 파이살이 성남 골대 부근을 파고들며 역전골을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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